G6 인기몰이에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LG전자가 코스피 시장의 관심주로 떠올랐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요즘 “LG전자 주식을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14일 이같은 투자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13일 현재 LG전자의 종가는 6만5300원으로 저점(2016년 12월 1일 4만4700원) 기준 30.3% 상승했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G5로 기대가 높았던 고점(2016년 3월 2일 6만6100원) 수준까지 회복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우려는 당연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 (그래픽=네이버금융 캡처)

그 이유는 첫째, LG전자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LG전자의 추정 매출액이 14조5837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4조7778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040억원을 기록,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부문(MC)의 부진 탓에 352억원의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당초 1분기 추정 영업이익을 6165억원에서 30.4% 상향 조정했다.

H&A(가전·에어컨) 사업부 영업이익은 4629억원, 영업이익률은 10.3%로 기대된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고가 제품 비중 확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HE(TV) 사업부 영업이익도 3141억원으로 최근 패널 가격 상승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둘째, MC 사업부의 회복이 기대 이상이다. 지난해 누적 영업적자 1조2591억원을 기록했던 MC 사업부의 실적 개선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G5 실패 이후 진행한 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빛을 본 게 주효했다. 인력 구조조정, 유통구조 합리화 작업 이후 비용 구조가 좋아진 상태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전자의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고, 특히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MC 사업부가 기대 이상의 회복세를 보여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대폭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H&A와 HE 사업부가 사상 최대 이익으로 각각 1조3000억원 및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도 주가는 부진했다. 결국 주가는 스마트폰 사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결론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이익을 지속적으로 낼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존재하나 비용 구조가 좋아졌다는 점, 신임 CEO(최고경영자)인 조성진 부회장이 사업의 기본인 제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LG전자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12개월 목표 주가는 기존 7만9000원에서 8만77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 LG전자가 새로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G6 흥행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LG전자는 14일 전 거래일보다 2.76% 오른 6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만7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 12일 서울 남대문의 한 이동통신사 매장에서 방문객들이 LG G6를 체험하고 있다./LG전자 제공

LG전자는 지난 10일 G6를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G6는 출시 이틀 만에 개통 3만 건을 넘어서며 인기몰이를 나서고 있다. 과거 G시리즈와 비교할 때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이다. LG전자가 2014년과 2016년 출시됐던 G3, G5 개통 첫날 판매량 1만~1만5000대와 비교하면 두 세배 수준이다.

다음 달 7일에는 미국 시장 출시를 준비하는 등 활기를 띠면서 최근 증권가에서는 LG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8만6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골칫덩이였던 휴대폰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지속적인 사업효율화와 G6 출시를 통해 MC 사업부의 수익성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가전사업과 TV산업에 잘 대응하고 있고, 과거보다 높은 이익창출 능력을 보이고 있는 H&A 및 HE 사업부의 가치를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시켜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H&A와 HE 사업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따른 제품믹스 개선으로 7014억원을 기록하며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OLED TV와 UHD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TV 판매 비중이 증가하면서 2016년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도 “LG전자가 G6 판매호조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올해 MC 사업부 적자도 전년의 1조300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디스카운트 대표적 요인이었던 MC 부문의 실적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해외 동종 가전업체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때 LG전자 주가는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 어 만 기자는 LG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서 15년 동안 근무하면서 기업 분석과 투자 등에 관한 실무와 이론을 익힌 시장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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