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아로마 테라피(aroma therapy)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로마 테라피는 향기 요법을 지칭해 이르는 말로 aroma(향)와 therapy(치료)의 합성어이다. 향기의 각종 심리·생리적 작용을 이용하는 자연치료법이다.

▲ 한창환 대표/월간 커피앤티 제공

식물의 향과 약효를 이용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시켜 인체의 항상성(homeostasis) 유지를 목표로 하는 요법을 말한다.

아로마 테라피의 역사는 인류 문명의 시작과 닿아 있다고 할 만큼 오래 되었으며, 문화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이어져 왔다. 약초를 이용한 우리나라의 한방 역시 일종의 아로마 테라피로 볼 수 있다.

특히 식물에서 추출한 방향(芳香)성 오일을 이용해 질병예방과 개선, 건강유지 및 증진을 도모하는 자연의학의 한 형태로 발전했다. 히포크라테스도 환자들에게 사용했고 클레오파트라도 즐겨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 역사가 오랜 민간요법이기도 하다.

현대의 공격적인 치료에 대한 부작용과 화학 성분에 의한 중독증 등으로 자연에 의한 관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유럽과 일본에서는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예를 들어 장미향은 기분을 밝고 유쾌하게 만들며 숙취제거 피부 미용에 효과가 뛰어난 기능을 갖고 있으며, 솔잎향은 스트레스 해소 긴장완화 진해거담 효과가 있고, 라벤더 향은 숙면을 도와주고 가벼운 화상에 좋다는 등 각각의 향기가 갖고 있는 특별한 기능을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뇌파연구 결과에 의하면 허브의 대표 격인 라벤더나 카모마일 향은 마음을 이완시키는 알파파를 증가시키는 반면 재스민 향은 각성시키는 베타파를 늘린다고 한다.

한편 일본에서는 2001년 커피 사이언스 세미나에서 「커피의 종류의 차이에 의한 향기의 릴렉세이션(relaxation) 효과의 차이의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릴렉세이션은 주로 즐거운 일을 하면서 취하는 휴식을 뜻한다.

연구원들은 원두커피의 종류의 차이에 의한 향기의 릴렉세이션 효과의 차이를 분명히 하기 위해 뇌파 해석에 의한 연구를 진행했다.

콩은 브라질 산토스, 과테말라 블루 마운틴 모카마타리 만데린, 하와이 가루중초 중만 나무의 것을 이용해 그러한 향기를 제시했을 때의 뇌파 배경 활동을 비교했다.

그 결과 비교적 높은 알파파 주파수 대역과 관련, 과테말라의 향기는 다른 종류의 커피와 비교해 알파파 출현량이 증가돼 릴렉세이션 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한편 만데린은 알파파를 감소했다고 전한다. 이와 같이 커피 향기의 릴렉세이션 효과는 콩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 것이 밝혀졌다.

불과 300~400년이라는 짧은 세월에 세계인을 사로잡은 커피의 매력은 커피가 가진 여러 가지 효과 중에서도 바로 향기가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서도 입증이 되었듯 커피 향기는 아로마 테라피 기능으로 그 역할과 기능이 눈에 띠게 두드러진다. 특히 커피는 특유의 향기로 사랑에 관한 추억과 감성적인 기억들을 끌어낸다.

옛 추억이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냄새는 가장 빠른 인체흡수 방법으로 향 입자가 공기를 매개로 코로 들어가 뇌로 전달되고, 저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향 입자는 자극하는 뇌의 부위도 각기 달라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고 밸런스를 맞추어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도록 해준다고 한다.

▲ 어린이와 여성이 감기 예방에 효능이 좋은 ‘프라이스 캔들’ 향을 맡아보고 있다./현대아이파크몰=뉴시스 자료사진

향기가 사람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향기치료가 알려지면서부터 그 용도가 점차 넓어지고 향기 상품도 대중화되었다. 향기마케팅의 개념을 숙지하여 응용하면 일반 업소에 향기를 품어주어 향기가 가진 여러 기능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가구점에 소나무향을, 빵집에 커피 향을 품어주어 구매 의욕을 자극할 수 있고 화장품 매장 등에서 향수 등을 사용하여 소비자에게 친숙하도록 하여 고객확보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커피는 아로마 테라피의 주요 수단인 셈이다.

또한 커피를 동양적인 사고로 바라본다면 의외의 사실을 발견하게 되어 커피의 향미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 이치를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커피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다섯 가지 맛(五味·오미) 중에서 매운 맛을 제외한 맛들을 고루 갖고 있다. 이를 오행(五行)과 함께 풀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준다.

※ 한창환 춘천커피통 대표 약력

- 커피제조회사 (주)에소 대표 역임

- 고려대 평생교육원 '커피마스터과정' 책임교수(2006년)

-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 바리스타 자격검정 심사위원

- 에스프레소 콜리아 바리스타 스쿨 자문위원(2008년~2012년)

- 연세대 미래교육원 우수강사상 수상(2008년, 2010년)

- 엔제리너스 월드바리스타 그랑프리 심사위원(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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