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롯데 계열사 전방위 압박 …'확산 우려'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조치에 관련 업계가 연일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초 사드 보복 조치로 자국 여행사에 한국 관광상품 판매 중단을 지시하고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을 제재하기 위해 중국 내 롯데 계열사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들어간 상태다.

▲ 중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지난해 말에는 아모레퍼시픽 일부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됐다며 수입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화장품 분야에도 중국의 보복조치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국적으로 오는 15일부터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 7대 지침 지시 및 중국 롯데마트 4곳(단둥, 둥강, 항저우, 창저우)에 대해 영업정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상품 관련 주요 내용은 ①한국행 단체여행 판매 전면중단(3월 15일 이후) ②한국행 개인여행 업무 전면중단 ③모든 한국 관련 상품은 매진된 것으로 표시하거나 아예 삭제 ④롯데 관련 여행상품은 모두 내릴 것 ⑤한국 저가여행 근절 ⑥크루즈선은 한국 부두 정박 불허 ⑦위반할 경우 엄중 처벌이다.

관광객이 여행 상품을 통상적으로 2~3개월 전에 예약하는 것을 가정할 때, 올 4~5월부터 중국 관광객의 감소가 현실화할 전망이다.

또 롯데마트 4곳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로 롯데쇼핑은 마트 사업의 해외 부문 적자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의 85%가 중국인 매출액으로 추정되는 만큼 중국인 여행객이 감소하면 화장품 업종의 타격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해 면세점 품목별 매출액에서는 전체 이용객의 51.1%가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한국행 여행객 제한 조치로 면세점 이용객이 감소할 경우 면세점/화장품 업종의 실적 하락 가능성도 크다.

실제 전거래일(3일) 중국 관련 면세점/화장품/유통주가는 급락했다. 아모레퍼시픽 -12.7%, LG생활건강 -8.2%, 코스맥스 -3.6%, 한국콜마 -5.6%, 호텔신라 -13.1%, 신세계 -4.9%, 롯데쇼핑 -0.9%로 마감했다.

화장품 회사별 면세점 매출 비중은 아모레퍼시픽 25%, LG생활건강 17%로 추정된다. 화장품/면세점 업종은 영업이익 하락에 따른 주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50% 줄어들면 전체 면세점 매출액은 2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업체 중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액은 4000억원 감소한 매출액 1조1000원이 예상되고, LG생활건강 면세점 매출액은 2000억원 줄어든 8000억원이 예상된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행 중국인 여행객이 감소하면 면세점, 화장품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정부와 업계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어 만 기자는 LG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에서 15년 동안 근무하면서 기업 분석과 투자 등에 관한 실무와 이론을 익힌 시장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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