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 인권문제 제기 28개기업 등 제재리스트 지정…생산자물가지수 등 경제지표 부진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불투명한 미·중 무역협상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9%(313.98포인트) 하락한 2만6164.04에 장을 마무리했다. S&P500지수도 1.55%(45.73포인트) 떨어진 2893.0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67%(132.52포인트) 내려간 17823.78로 거래를 끝냈다.

▲ 미국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불투명한 미·중 무역협상 영향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거래인이 주가가 하락하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은 미국 상무부가 인권 문제를 앞세워 중국의 28개 기업과 기관을 수출 제한 리스트에 지정하면서 신경전이 재점화되는 한편 무역 협상이 좌초할 것이라는 우려가 번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감시용 카메라 업체 힉비전을 포함해 중국 IT 기업이 다수 포함된 이번 리스트에 대해 미국 측은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배경으로 제시했지만 무역 마찰의 연장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중국 측은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한편 미국에 제재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3%(계절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에 대폭 못 미쳤다.

9월 PPI는 전년 대비로는 1.4% 상승했다. 약 3년 만의 최저 상승률이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9월에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조만간 대차대조표 확대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종목별로는 도미노 피자가 1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를 호재로 5% 이상 상승했다. 보잉은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의 조종사 노조가 소송을 냈다는 소식에 1% 이내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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