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13억달러로 2년연속 200억달러 넘어서…유럽연합이 3배 증가한 97억6천만달러 최대

지난해 외국인들의 제조업 투자가 외국인투자 통계가 집계된 1962년 이후 처음으로 누적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213억 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 2016년 외국인직접투자액 변화 추이(그래픽=산업통상자원부 제공)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신고 기준 213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전년(209억1000만달러)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2년 연속 200억달러대다. FDI 신고액은 투자의향을 밝히는 선행지표적 성격을 갖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외국인투자 200억불 시대'에 본격 진입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제조업 투자는 누적 1000억불을 돌파했고, 이는 통계가 집계된 이후 55년만에 이룬 성과"라고 강조했다. 

실제 집행 규모를 가리키는 FDI 도착액은 40.9% 감소한 97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 세계 M&A 감소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신고와 동시에 자금이 도착하는 M&A형 투자가 크게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이 전년(24억9000만달러) 대비 3배 증가한 74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은 지난 5년간의 평균과 비슷한 3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상최대였던 전년(54억8000만달러) 대비로는 확연히 낮지만 평년 수준이라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중국은 1년 전보다 3.6% 증가한 2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누적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일본의 경우 12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2% 줄었다. 소재부품 대일자립도 제고 등에 따른 구조적 원인으로 인해 4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년 대비 12.4% 증가한 51억3000만 달러를, 같은 기간 서비스업은 5.3% 늘어난 15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땅을 구입해 직접 공장을 설립하는 그린필드형이 150억2000만 달러로 6.5% 증가한 반면 인수·합병(M&A)형은 62억7000만 달러로 7.8% 감소했다.

M&A형 투자의 경우 제조업과 기타·건설업이 감소한 가운데 기타·건설업 분야의 급감이 M&A형 투자 감소의 주요 원인이었다.

산업부는 "한국의 FTA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생산거점을 구축하려는 투자 증가 때문에 그린필드형 투자가 늘어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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