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3천억규모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 따내…“추가 수주 기대”

[이코노뉴스=권일구 기자] 대림산업이 이란시장에서 2조3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공사를 처음으로 수주했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후 국내·외 건설사 중에서 가장 먼저 수주를 올린 것으로 수주 금액으로 따져도 국내 건설사 역대 최대 규모다.

▲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위치도(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은 29일 이란 이스파한 오일 정유회사(EORC)가 발주한 총 2조3036억원 규모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수주금액은 지난해 매출액의 4분의 1 수준에 달한다.

이번 사업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400여km에 위치한 이스파한 지역에서 가동 중인 정유공장에 추가 설비를 설치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대림산업이 설계부터 기자재 구매, 시공, 금융조달 업무를 단독으로 맡아 진행하게 된다.본계약은 내년 1월 중 체결 예정이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48개월이다.

대림산업이 이번에 대규모 수주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란 시장에 오래전부터 진출해 전쟁, 경제제재 등 난관에도 철수하지 않고 신뢰를 쌓아온 덕분이라는 평가다.

대림산업은 1962년 이란과 수교 이후 국내 건설사 가운데 현지에서 해외건설 사업을 처음 시작, 1975년 이란 이스파한의 군용시설 토목공사를 첫 수주했다. 지난 40여년간 이란에서 26건, 총 45억50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는 등 이란에서 가장 잔뼈가 굵은 국내 건설사로 꼽힌다.

무엇보다 1984년부터 1990년까지 진행된 캉간 가스정제공장 건설공사가 이란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란은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이 각각 세계 2위, 4위에 달하는 자원 부국으로 앞으로 정유·가스·석유화학 플랜트 개보수 공사가 잇달아 발주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오랜 경험을 통해 이란 현지 국영기업, 민간 사업주, 현지업체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이란 진출 이래 정유, 천연가스는 물론 다양한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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