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셋째주 매매가 0.01% 하락…전세시장 입주물량 증가로 숨통 트여

[이코노뉴스=권일구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하면서 4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6% 하락, 일반 아파트는 보합을 기록했다.서울은 강동(-0.15%), 중구(-0.11%), 양천(-0.07%), 강남(-0.06%), 동대문(-0.02%), 성동(-0.02%), 서초(-0.01%) 지역의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종로(0.08%), 영등포(0.05%), 마포(0.05%), 동작(0.05%), 강서(0.04%), 송파(0.04%) 지역은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지표가 나빠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강남4구 아파트 일평균 매매거래량은 59건으로 전년 동기대비 14.9% 감소했다. 반면 강남4구를 제외한 일평균 매매거래량은 전년 동기(193건) 대비 24.8% 증가한 241건으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남4구 금주 아파트 매매가격도 0.03% 하락했으나 강남4구외 지역은 0.01% 소폭 상승했다.

각종 부동산 시장 악재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거래량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도심과 가까운 종로, 마포 등 일대에서 올해까지 보금자리론 및 디딤돌대출 혜택을 받기 위한 막판 실수요가 유입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시 아파트값은 0.01% 올랐다. 동탄(0.04%), 평촌(0.02%), 분당(0.02%), 일산(0.01%) 지역이 상승했고 산본(-0.07%), 중동(-0.03%), 판교(-0.01%) 지역은 하락했다.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보합을 유지했다. 평택(0.03%), 부천(0.03%), 수원(0.03%) 지역이 상승한 반면 광명(-0.03%), 안산(-0.03%), 안성(-0.03%), 성남(-0.02%), 하남(-0.02%), 양주(-0.02%), 화성(-0.02%) 지역은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입주물량 증가와 갭투자로 인해 전세 매물이 늘어나면서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실제 서울 아파트 12월 전세거래량은 전년 동기대비 일평균 6.5% 증가한 반면 월세거래는 14.2% 감소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 신도시, 경기·인천 모두 0.02% 소폭 상승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전세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난 지역과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국지적인 가격 하락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강북(0.10%), 동작(0.09%), 영등포(0.09%), 은평(0.09%) 지역이 상승하고 중구(-0.17%), 강동(-0.10%), 양천(-0.03%), 성동(-0.01%) 지역이 하락했다.

신도시는 동탄(0.06%), 평촌(0.05%), 광교(0.03%), 일산(0.02%), 산본(0.02%), 판교(0.01%) 지역의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는 "재건축이 밀집된 강남4구 매매 거래량 감소가 뚜렷하다. 부동산 투기수요를 옥죄겠다는 정부의 규제 정책 방향이 실현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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