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신흥국에 ‘블랙스완’ 등장하나

강달러 부추겨 자본유출 가속화 가능성 고조…장기적으로는 약달러로 다시 복귀 전망 이민주 기자l승인2016.12.16l수정2017.04.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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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이민주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이후 글로벌금융시장에서 ‘강달러’ 추세가 예사롭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후 속도 붙기 시작한 ‘강달러’가 금리인상이후 가속도를 더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 미국의 금리인상과 트럼프 정부의 등장으로 당분간 강달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흥국에서 자본유출이 급격히 진행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은 16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한 관계자가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지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발언이 주도권을 쥐면서 달러강세에 힘이 실리고 있는 양상이다.

금융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 유럽경제 불확실성 등의 요인에 달러 가치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1.36% 오른 103.140으로 마감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내년 3차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상향된 점도표를 내놓으면서 달러화 가치는 급등했다. 장중 한 때 103.56까지 오르며 2002년 12월 이후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북유럽 투자은행 노데아 마켓츠의 통화전문 수석 전략가 마틴 엔런드의 말을 인용, “미국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신흥시장에서의 ‘검은 백조(The black swan)'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검은 백조’란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실제로 발생하는 상황을 빗대서 하는 말인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언하면서 두루 쓰이기 시작했다.

달러강세가 신흥국에서 달러유출을 가속화시키며 환율과 실물경제를 급속하게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인 것이다.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이틀째 금리인상의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16일 위안화 거래기준치를 전날보다 0.32% 절하한 1달러당 6.9508위안으로 설정 고시했다. 위안화가 3거래일 연속 절하되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6.95위안을 넘어섰으며 2008년5월21일 이래 8년7개월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일본 엔화 가치도 달러당 118엔대 전반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미일 금리차의 확대를 의식해 엔 매도, 달러 매수를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 등 국제 원재자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은 온스당 1129.80달러로 무려 2.91%나 급락했으며 은 가격은 7%이상 폭락했다.

글로벌 금융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조를 긴축으로 선회하면서 단기적으로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및 자금유출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강달러는 무역적자와 경상적자를 더욱 심화시키면서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장기적으로는 강달러를 지속하지는 못할 것이라는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민주 기자  choiar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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