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매각에 조건도 완화했지만 매수자 못찾아…서울시, 재매각 여부 검토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이 3번째 시도에도 무산됐다.

서울시가 분할 매각으로 선회하고 매각 조건도 일부 완화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한 것이다.

▲ (항공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 관계자는 16일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입찰 결과,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고 말했다.

탄천변 이면부라는 입지 한계가 매력을 끌지 못 한 데다 부지 개발을 뒷받침할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사업이 초기 단계라 일정 기간 수천억원의 자금을 묻어둘 업체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서울의료원 부지인 강남구 삼성동 171번지(8893.7㎡) 및 171-1번지 일부(4898.1㎡) 등 1만3791.8㎡와 171-1번지 일부(1만7752.1㎡) 및 건물 9개동(총면적 2만7744㎡) 등 2개 획지로 분할해 매각하는 내용의 공개매각 공고를 내고 2일부터 15일까지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감정가는 각각 4034억원과 5340억원이었다.

시는 지난해 8월과 9월 서울의료원 부지 통매각을 진행했지만 유찰됐다. 당시 부지 금액이 9725억원에 달해 덩치가 지나치게 크고 모양도 세로로 길쭉해 개발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서울시는 전체 부지를 두 개로 나누어 각각 매각을 진행하고, 지정용도에서도 회의장을 빼는 대신 전시장을 지하에 설치하도록 하는 등 조건도 완화했지만 결과는 이번에도 유찰이었다.

업계는 부지가 주인을 찾기 위해선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입지적 열세를 상쇄하려면 서울 국제교류복합지구(코엑스~잠실종합운동장) 개발호재가 가시화돼야 하기 때문이다.

10조원대에 팔린 옛 한국전력(현대자동차 GBC 부지) 부지가 영동대로변과 붙어 있는 것에 반해 서울의료원 부지는 탄천변과 붙어 있는 이면부에 있는 데다, 지하철 9호선 봉은사역 등 지하철역과도 거리가 떨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서울시는 재매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유찰을 이날 확인한 만큼 매각을 다시 진행할지는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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