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에 갤럭시노트 단종, 파업 등 겹쳐…중소기업 매출과 수익성 모두 악화

올 3분기 기업들의 매출실적이 13년만에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것을 나타났다.

전반적인 수출 부진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중소기업은 매출은 물론 수익성도 악화했다.

▲ (표=한국은행 제공)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3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4.8% 감소했다. 지난 2003년 3분기(-6.3%) 이후 13년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대기업이 5.2%나 줄었고, 중소기업도 3.2% 감소했다.

한은이 지난달 1일부터 이번달 2일에 걸쳐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 3062곳을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7%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5.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의 경우 매출액영업이익률에서 소폭(0.1%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떨어졌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한 건 기본적으로 세계적인 경기 부진의 여파가 컸다. 경기 부진에 따른 저유가로 수출액 자체가 쪼그라들었다.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자동차나 조선 등의 수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여기에다 갤럭시노트7의 단종, 현대차 파업 등 내부적인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채비율 등 안정성은 다소 좋아졌다. 부채비율은 전 분기 94.6%에서 지난 3분기 91.8%로 나아졌고, 차입금의존도도 25.4%에서 24.8%로 낮아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안정성이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경우 성장성이나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제조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6.1% 감소했고, 매출액영업이익률 역시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매출액은 많이 빠졌지만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이익은 그렇게 많이 줄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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