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연평균 공급 가구수보다 80%나 늘어…공급과잉 현실화 우려

[이코노뉴스=권일구 기자] 최근 2년간 신규 아파트가 100만 가구 가까이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도 주택시장에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최근 2년간 전국에 100만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돼 내년부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의 한 모델하우스를 찾은 시민들이 분양 상담 및 모델하우스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51만8015가구가 공급된 데 이어 올해 45만4960가구(12월 예정물량 포함)가 분양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97만2975가구로 2년간 100만 가구에 육박하는 신규 아파트가 공급됐다. 이는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27만여 가구가 공급된 것에 비해 80% 정도 급증한 수치다.

전국 재고 아파트의 10분의 1에 이르는 규모이기도 하다. 11월 현재 전국 재고 아파트는 948만2809가구다.

이같은 아파트 공급량은 시도별 재고 아파트와 비교하면 경기(251만9129가구)와 서울(159만2774가구)를 제외한 15개 시·도 아파트 가구 수는 웃돈다. 부산(69만3724가구)의 1.4배에 달하고 인천(56만5493가구)과 대구(52만1594)의 두 배 정도 된다.

최근 2년간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진 것은 분양시장 호조세에 따른 건설사들이 아파트 밀어내기에 치중한 영향이 크다.

올해 공급과잉 우려와 대출 규제 등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청약 열풍이 분데다 '막차'를 타기 위해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쏟아냈다.

업계에선 향후 2년간 공급과잉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신규 공급물량 대부분이 2017~2018년 입주하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2년간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지역에 따라 공급과잉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11.3부동산 대책으로 청약 규제가 강화한데다 집단대출 잔금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청약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내년부터는 아파트 분양물량 감소 추세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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