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91.7 기록…기업들 1년내 부정적 심리 지속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기업 심리가 7개월째 꽁꽁 얼어붙었다. 앞으로 경기가 지금보다 안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았다.

▲ (자료=전경련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2월 전망치는 91.7을 기록해 기준선을 7개월째 하회했다고 30일 밝혔다.

BSI는 기준치 100 보다 높을 경우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 기업 수 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 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다.

기업들은 국내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소비 위축으로 내수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포함하는 트럼프노믹스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을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11월 기업 실적치(91.0)는 19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간 연속 기준선을 하회한 기록이다.

부문별 실적치는 내수(96.5), 수출(98.0), 투자(95.5), 자금사정(100.2), 재고(103.5), 고용(97.6), 채산성(96.5) 등 자금사정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재고는 100 이상일 때 부정적 답변을 의미한다.

올해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부정적 심리가 지속됐다. 전망치는 지난 5월(102.3) 한 달을 제외하고 매월 100을 하회했고, 설과 추석이 있었던 2월(86.3), 9월(95.0)에 이어 12월에도 특수가 사라졌다. 그 결과 연평균BSI는 2012년 이후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도별 평균BSI는▲2012년 94.2 ▲2013년 95.1 ▲2014년 95.8 ▲2015년 95.3 ▲2016년 93.6을 나타냈다.

송원근 전경련 본부장은 "불확실성 증대로 소비와 기업 심리가 모두 꽁꽁 얼어붙었다"며 "면역력이 약해지면 사소한 질병에도 크게 고생하듯,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기업 환경을 위축시키는 작은 요소도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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