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출 3년만에 증가 전망…미국과 신흥국 경기회복 기대, 국제유가 상승 등 요인으로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무역규모 1조달러 달성이 무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미국과 주요 신흥국 중심으로 세계 수요가 회복되고 국제유가도 상승하는 점 등에 힘입어 우리나라 수출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 무역협회는 우리나라 무역규모가 2년 연속 1조달러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전망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은 우라나라 성장주력엔진인 수출 전초기지인 인천항의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한국 무역협회 국제무역 연구원은 28일 이같은 내용의 '2016년 수출입 평가 및 2017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올해 우리 수출은 전년 대비 5.6% 감소한 4970억달러, 수입은 7.4% 줄어든 4040억달러, 무역수지는 93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무역 규모가 1조달러 달성이 무산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내년도 우리 수출이 올해보다 3.9% 늘어난 5165억달러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도 7.3% 증가한 4335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미국과 신흥국의 경기 회복 기대, 국제유가 상승, 공급과잉 일부 해소 등이 우리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신정부 정책 변화와 맞물린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미국 금리인상, 중국 구조조정 강화, 브렉시트 협상 난항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등 불안요인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IT 제품과 원유 관련 제품, 일반기계의 수출이 회복될 전망이다. 반면 선박, 자동차부품 수출은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연구원은 올해 우리 수출 구조가 질적으로는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수출 유망 산업인 화장품과 의약품 수출은 전년 대비 48%, 16.7% 늘었고, 광전지와 리튬배터리, OLED 등도 수출이 22.9%, 17.2%,16.4% 늘며 주력 수출품목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은 2012년 32.1%에서 올해(1~10월) 37.7%까지 늘었고, 벤처기업 수출도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 중소·벤처기업으로 수출 저변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수출은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나 세계경제 저성장 지속과 미국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확산이 가장 큰 불안요인"이라며 "틈새시장 공략, 과감한 투자, 등 차별적인 경영노력과 끊임없는 혁신활동으로 우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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