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금융위기에 준하는 위기 인식…“정경분리 초당적 협력” “경제 콘트롤 타워 가동” 희망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중소기업 10곳 중 8곳은 국내경제가 위기상황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회원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인이 본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내경제의 위기상황에 대해 10곳 중 8개 업체(85.7%)가 우려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의 3분의 1(28.7%)은 현 경제상황을 '외환위기·금융위기에 준하는 심각한 위기상황'으로까지 인식하고 있었다.

'소비심리 위축, 매출급감 등 내수침체', '정치리더십 부재에 따른 경제 불안', '정부의 정책 신뢰 상실' 등이 경제 위기의 주된 이유로 지적됐다.

지난해 대비 중소기업의 판매현황은 56.7%가 감소, 자금조달 사정은 48.3%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치·경제 문제를 분리한 초당적 협력(44.7%)'과 '정책일관성 유지를 위한 조속한 경제 콘트롤타워 가동(33.3%)'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경제위기 대처방안으로는 '원가절감 등을 통한 내실경영'과 '새로운 거래처 다변화 모색' 등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대선 결과가 중소기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3분의 2(70.7%) 이상이 '부정적인 영향'을 예상했다.

특히 대기업 납품업체와 수출업체의 우려가 높게 나타났다. 향후 가장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은 '자동차', '전기·전자', '철강' 등으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는 "지금 우리경제는 대내외적으로 총체적 위기와 변화의 기로에 서 있지만 정·재계와 국민이 합심해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을 이뤄낸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경제 콘트롤타워가 조속히 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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