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현대제철 등 3곳 사업재편 승인…기업활력 특별법 적용 기업 10곳으로 늘어

정부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이 제출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공급과잉 업종으로 꼽히는 철강산업의 선제적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승인된 사업재편계획(그래픽=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 업종 대기업 두 곳과 건설기자재 중소기업인 우신에이펙에 대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경영, 법률, 회계, 금융, 노동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른 것으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 시행 이후 사업재편계획 승인기업은 10개 기업(7개 업종)으로 늘어났다. 

특히 철강 업종은 지난달 승인된 하이스틸까지 총 3개 기업이 사업재편 승인을 받아 철강 업종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제철은 과잉공급인 단강(잉곳) 생산용 전기로(인천공장 20만톤)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대신해 순천공장에 고부가 단조제품 설비투자와 함께, 고급 금형·공구강용·발전용 강종을 신규 개발하고 고합금·고청정 생산설비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최근 후판시장이 조선산업 불황으로 과잉공급상황이 심화됨에 따라, 포항 제2후판 공장과 설비(180만톤)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를 대신해 고부가 품목인 컬러강판 설비를 증설(10만톤)하고, 친환경·고부가가치 철강재 생산과 기술개발 등에 나설 계획이다.

우신에이펙은 국내외 알루미늄 샤시‧판넬 시장의 과잉공급 상황 심화에 따른 경영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해 제품‧판넬 설비(알루미늄 제품 5000톤, 판넬 50만㎡)를 감축하기로 했다. 앞으로 신성장 분야인 선박용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선박용 LED 조명 분야 진출을 위해 기술개발 등 업종 전환을 위한 사전 준비에도 나섰다.

산업부는 다음 달에도 심의위원회를 한 차례 더 개최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화학, 조선기자재 업종에서 4~5개 기업이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15개 내외의 승인기업이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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