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1년이상 감소세 이어져…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소비보다 저축 치중

올 3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층은 더 많이 벌고 저소득층은 수입이 줄어든 것이다. 

실질소득은 오히려 감소했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대다수 가계는 소비보다 저축을 택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 실직소득과 실질지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와 0.2%씩 감소했다.

실질소득과 실질지출 증가율은 1년 이상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직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0.2% 감소한 뒤 ▲1분기 -0.2%, ▲2분기 0.0% 등으로 부진했다.

실질지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0.6% 올랐으나 이후 ▲1분기 -0.5%, ▲2분기 -0.8%로 내리막을 걸었다.

명목소득과 명목지출 증가율도 0%대에 그쳤다.3분기 가구당 월평균 명목소득은 444만5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7% 올랐다.

월평균 명목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2.9% 증가한 뒤 5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근로소득(301만9300원, +1.9%), 사업소득(86만24000원, +1.1%), 이전소득(44만5700원, +0.4%)이 소폭 늘었지만, 재산소득(1만4000원)이 31.9%나 줄었다.

경조소득이나 퇴직수당을 포함한 비경상소득(10만4100원)도 23.4% 감소했다.

월평균 명목지출은 341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57만9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7% 늘었으나, 실질소비지출은 0.1% 감소했다.에어컨 등 가전 및 가정용기기를 포함한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부분이 전년 동기 대비 18.4%나 올랐다.

가전 및 가정용기기 지출만 살펴보면 무려 48.6% 증가했다. 이 외에 주거·수도·광열(+0.6%), 의류·신발(1.0%), 교육(+1.3%) 등의 지출은 증가했다.

반면, 식료품(-3.2%), 주류·담배(-1.1%), 보건(-3.8%), 교통(-2.2%), 통신(-2.3%) 등이 일제히 감소했다.비소비지출은 83만8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0.5% 늘었다.

경상조세(+3.3%), 연금(+5.5%), 사회보험(+3.9%), 비영리단체로 이전(+3.1%) 등의 지출은 증가했고 비경상조세(-16.9%), 이자비용(-3.6%), 가구간이전지출(-5.1%) 등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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