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은행권 가계대출 9% 증가…“집단대출 리스크관리 필요” 강조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은행들은 내년 가계대출 관리 계획을 세울 때 영업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17일 신한·우리·하나·국민·SC·씨티 등 14개 은행장과 간담회를 갖고 “은행들은 내년 가계대출 관리 계획을 세울 때 영업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진 원장은 이날 신한·우리·하나·국민·SC·씨티 등 14개 은행장과 간담회를 갖고 “은행들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화하기 위해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금감원 집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5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집단대출의 경우 17조9000억원 늘어나며 전년과 비교해 16.2% 급증했다. 은행권의 신용대출 증가액 역시 7조1000억원으로 전년 증가액을 크게 웃돌았다.

진 원장은 “(주택금융공사 등 대출 보증기관의) 중도금 대출 보증한도가 100%에서 90%로 줄어들어 집단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진 만큼 사업성 평가 및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노력이 특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빠르고 리스크 관리가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는 은행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하고, 필요 시 현장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진 원장은 이와 함께 최근 부동산 임대업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자영업자 대출과 관련해 업종별 익스포저(대출·투자 등 위험 노출액) 한도 배분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경기둔화가 지속될 것에 대비해 면밀한 여신 사후관리를 당부하기도 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350조3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임대업 대출은 89조6000억원이 집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 넘게 늘어난 규모다.

한편 진 원장은 “은행 자체적으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비상 외화자금조달 계획’을 재점검하는 한편, 외화 국공채 등 고유동성 외화자산을 충분히 확보해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현재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 및 차입여건은 양호한 수준이나, 미국 금리인상,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 유럽은행 위기 등으로 인해 조달비용이 상승하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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