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6일 "내일(17일)까지 대우조선해양이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채권단도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출자전환 혹은 영구채를 발행하려면 노조의 동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대우조선 노동조합도 채권단의 이른바 '무(無)파업 확약서' 요구를 놓고 사측과 대화에 나섰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사측이 확약서 제출을 두고 대화를 하자고 요구해 이날부터 대화를 시작했다"며 "결과는 현재로써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무파업과 자구계획 동참 확약서 제출 등 구조조정 동참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지만, 인력 감축에 반대하고 있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와 관련,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이해관계인들의 손실분담이 필요하고 이게 없이는 구조조정의 성공도 없다"며 "정부도 노조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확약서는 이미 지난해 9월달에 제출돼 있다"며 "단 그 사이 노조 집행부가 바뀌었기 때문에 전 집행부와 같은 선상에서 약속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확약서 얘기를 꺼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채권단이 마련한 자본확충 계획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대우조선은 신규 수주도 안 되고, 상장폐지를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회사를 살릴 방안이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은이나 수출입은행이 굉장한 희생을 감수하면서 (대우조선을 살리려는)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우조선 경영진이나 노조도 이러한 의지에 동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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