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주재 경제현안 점검회의 중심으로…기재부1차관 주재 테스크포스 실무 총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의 당선과 관련,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범정부적 대응체제를 마련키로 했다.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현안점검회의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와 관계기관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2차 경제현안점검회의'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정부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미국 경제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져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보호무역주의를 외친 트럼프 당선자의 공약을 감안하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시장 불안 현상이 나타나고 교역 위축 등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는 부총리가 주재하는 경제현안점검회의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범정부 대응체제를 가동한다.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실물경제를 포괄하는 방식으로 확대 개편하고, 관계기관 합동점검반도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는 차관급 태스크포스(TF)로 격상해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실무를 총괄하게 한다.

정부는 트럼프 당선자 공약에 대한 심층분석을 토대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예상,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통상·무역과 관련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미국 의회와 업계 등을 대상으로 네트워크 강화를 추진한다.

또, 주요 20개국(G20), 세계무역기구(WTO) 등과의 국제공조를 병행해 보호무역 확산 저지에 공을 들일 계획이다.금융시장 부문에서는 과도한 변동성 확대가 있을 시 시장안전조치 시행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24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아울러 은행 외화차입 여건 등을 매일 점검하고 고유동성 외화자산 추가 확보 등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한다. 외국인 투자자와 신용평가사, 외신 등에 신속히 정보를 제공하는 등 투자심리 안정화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는 유 부총리 뿐 아니라 이주열 한은 총재, 임종룡 금융위 위원장,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진웅섭 금융감독원 원장, 윤병세 외교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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