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액 3.2% 감소…갤노트7 영향 무선통신기기 4년3개월만에 감소폭 최대

자동차 파업과 삼성 갤럭시노트 7 단종으로 수출 부진이 두 달 연속 이어지면서 또다시 수출 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무선통신기기의 감소폭은 2012년 7월 이후 4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액이 419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3.2%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8월 20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한 뒤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지난 9월(-5.9%)보다는 감소율이 다소 줄었다.

현대자동차 파업과 갤럭시노트7 단종, 조업일수 감소(0.5일) 등이 겹치면서 수출 차질에 영향을 미친 금액은 총 21억1000만 달러(감소율 4.9%포인트)에 달한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액 하락폭이 컸다. 전년 대비 각각 11.8%, 28.1%씩 줄었다.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 주요업체 파업 등으로 3만6000대, 5억달러 수출차질이 발생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휴대폰 완제품 수출은 6억7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선박, 컴퓨터 등 3개 분야는 증가했다.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석유제품, 가전 등 5개 품목은 감소율이 줄었다.

특히 평판 디스플레이(23억8000만달러)와 컴퓨터(7억9000만달러)는 올해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화장품 수출액은 4억달러로 역대 2위의 월간 수출실적을 거뒀다.

지역별로는 대 중국 수출이 111억달러로 올해 최고 실적을 거뒀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1.3% 줄었다. 대 베트남 수출 증가세도 지속했고 유럽연합(EU), 아세안, 중동으로의 수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여전히 부진했다. 수입액은 34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했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는 7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2월 이후 57개월째 흑자행진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 파업, 신규 스마트폰 단종 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총수출 과 일평균 수출 증감률이 전월대비 개선되는 등 최근 수출 회복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세계경제·교역 저성장, 미국 금리인상, 무선통신기기 수출 부진 등 하방리스크로 인해 향후 수출을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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