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과 버나드 토믹 등 테니스 선수들의 스캔들…소셜 미디어에서는 어떻게 대응할까?

이현우 텍사스A&M대학교 교수l승인2019.07.13l수정2019.07.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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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이현우 텍사스A&M대학교 교수] 테니스 챔피언십 가운데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윔블던 대회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3위)는 '숙적' 라파엘 나달(33·스페인·2위)을 꺾고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진출했다.

▲ 이현우 텍사스A&M대학교 교수

페더러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나달을 3-1(7-6<7-3> 1-6 6-3 6-4)로 꺾었다.

페더러는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1위)와 맞붙는다.

가장 역사가 깊고 전통이 중시되는 대회인만큼 수많은 테니스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올해 대회에서 토너먼트 초반 몇몇 선수들의 스포츠맨십에 대한 논란이 도마에 올랐다.

호주의 버나드 토믹(Bernard Tomic)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는 프로 의식이 없었다는 이유로 5만 6천 달러의 벌금을 받았고, 같은 호주 출신 닉 키르기오스(Nick Kyrgios)는 상대방의 허점을 찌르는 언더 서브와 나달 선수를 공으로 맞추고도 사과를 하지 않는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프랑스의 폴린 파르망티에(Pauline Parmentier)는 손목 부상으로 경기도중 기권한 러시아의 마리아 샤라포바(Maria Sharapova)를 위로하기 보다는 코트 안에서 승리의 춤을 춰서 논란을 일으켰다.

버나드 토믹의 사례와 다른 두 사례의 차이점은 윔블던 측에서 그의 대회상금 전부를 몰수하며 공식적인 징계를 내렸다는 점이다.

토믹의 불성실한 자세는 이전부터 논란을 일으켜 왔고, 권위를 자랑하는 윔블던 대회 측에서 이를 용납하지 않은 것이다.

반면에 기습적인 언더 서브나 상대방 몸을 맞춘 것은 엄연히 테니스 규칙안에서 점수를 얻은 것이다. 이에 대해 미안한 제스쳐를 보이거나 사과하는 것은 테니스 에티켓으로 널리 받아들여지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꼭 그 에티켓을 따라야 할 의무는 없다. 키르기오스나 파르망티에는 자신들의 행동에 사과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9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꺾고 환호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이러한 논란이 일어날 때 신경이 곤두서는 사람들이 있다. 해당대회나 관련 소셜 미디어 계정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그 중 하나다.

소셜 미디어 상에는 다양한 네티즌 팬들이 몰리고, 그에 따라서 네티즌들의 의견도 다양하게 표출된다.

윔블던의 사례처럼 어떠한 논란에 대한 포스팅이 올라오면 팬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열띤 논박을 치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키르기오스의 언더 서브가 영리하고 룰 안에서 떳떳한 행동이라고 치켜 세우는 팬들이 있는 반면에,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이는 불쾌하고 테니스의 격을 깎아 내리는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팬들도 있는 것이다.

 

심리학적으로 들어가보면 여기에는 팬들의 해당 스포츠나 선수에 대한 애착에 따른 피아 구분과 개개인의 성향이나 가치관에 따라서 편견이나 확증편향이 작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어떠한 선수에 대한 맹목적 팬덤은 흔히 선수와 자신을 동일시(identification)하는 단계를 거쳐 그 선수에 대한 공격이 자신에 대한 공격인 것처럼 대응하게 만든다.

이때 자신이 응원하는 대척점에 있는 선수의 행동에 대해서는 편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일례로 우리가 국가대항 축구 경기를 볼 때 우리 태극전사들의 파울에는 너그러워지고, 상대의 파울에는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다.

반면에 같은 팬이라도 본인의 성향이나 가치관에 따라서 반응이 갈릴 수 있다. 팬들마다 선수들과 공감할 수 있는 범위가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일부는 정해진 규칙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지는 행위들을 경기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그 선수의 행동을 지지하고 공감하며 때로는 영리한 플레이라며 열광하기도 한다.

▲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9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2위•스페인)을 꺾고 결승에 오르며 기뻐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한편, 비록 자신이 지지하는 선수일지라도 규칙뿐만이 아니라 스포츠맨십 혹은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엄격한 잣대로 평가를 내리는 팬들도 있다.

특히나 스포츠에서는 윤리적, 도덕적 행위에 대한 명확한 대응 기준이 없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스포츠 단체나 협회 차원에서 팬들과 양방향 소통을 해야 하는 소셜 미디어에서는 어떠한 입장을 표명하기 애매한 상황들이 발생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 계정의 특성이나 조직의 가치관, 상황의 중대성, 그리고 기존 입장에 따른 일관성 있는 대응 방식 등에 방점을 두어 관리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리라는 홍보(PR)계의 격언도 소셜 미디어 운영에 적용될 수 있다. 실제로 윔블던의 페이스북 계정활동을 살펴보면, 긍정적인 포스팅에는 구체적인 상황설명을 더 많이 더하고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포스팅에는 말을 줄이고 네티즌들의 반응을 살피거나 유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나아가서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들은 모든 의견들을 취합하여 빅 데이터 분석 형식을 통해 네티즌들의 반응을 분석 가능케 한다.

이에 따라서 다양한 데이터 마이닝이 이루어지고 있고, 공감 및 성향과 같은 심리학적 변인들도 소셜 네트워크 분석에 적용되고 있다.

스포츠 분야는 열정적인 팬들의 관심과 참여가 집중되기 때문에 더욱더 데이터 분석에 적합하다. 앞으로 스포츠 소셜 미디어의 사용과 관리에 대한 패러다임이 어떻게 진화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현우 텍사스A&M대학교 교수  hwlee@tam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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