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삼성중공업은 최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계약에 이어 대형 유조선 4척을 한 번에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노르웨이 비켄(Viken)사로부터 11만3000DWT(재화중량톤수)급 유조선 2척과 15만7000DWT급 유조선 2척을 약 2억2000만 달러(약 2400억원)에 수주했다.

▲ 삼성중공업이 2004년 비켄사에 인도한 15만DWT급 유조선/삼성중공업 제공

11만3000DWT급 선박 2척과 15만7000DWT급 1척은 이날 곧바로, 나머지 1척은 연내 계약이 발효될 예정이다.

계약에 따라 비켄사는 이 유조선들을 LNG연료를 사용하는 LNG추진선으로 사양을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최근 환경규제 추세에 발맞춰 비켄사가 사양을 변경할 경우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초 LNG추진 유조선 건조사'라는 타이틀과 함께 수주금액 증대 등을 기대할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북해, 발틱해, 북미, 카리브해 등을 배출가스 통제구역으로 정하고 지난해부터 선박의 황산화물(SOx) 배출량을 0.1%로 규제하고 있다.

IMO는 추가로 배출가스 통제구역 외 해역에서의 SOx 배출량도 현행 3.5%에서 0.5%로 낮추는 환경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삼성중공업이 단독 협상 중인 다른 프로젝트들의 후속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내정된 이탈리아 ENI사의 모잠비크 코랄 FLNG 프로젝트는 최근 향후 생산할 LNG 전량을 20년간 영국 BP사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LNG 판매처가 확정됨에 따라 FLNG(부유식 LNG생산설비) 수주를 위한 마무리 협상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 등과 이 프로젝트에 컨소시엄으로 단독 참여하고 있는데 삼성중공업에 돌아오는 금액만 3조원에 달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발주 규모가 큰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내정돼 있어 전망이 밝다"며 "협상을 잘 마무리해 빠른 시일 내 추가 수주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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