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수뇌부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26일 당혹감이 역력했다.

롯데와 재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내세운 신 회장에 대한 혐의가 법정에서 다툼의 소지가 많아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불구속 기소로 방향을 정하지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 모습/뉴시스 자료사진

롯데그룹이 그동안 검찰 수사 여파로 미뤄왔던 진급자 교육을 지난주에 실시했다는 점도 이같은 배경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검찰은 신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의 판단도 현재로서는 섣불리 예상할 수 없어 그룹 수뇌부는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신 회장이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는 개혁의 고삐를 죌 수 있는 기회마저 잃을까 걱정된다"면서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면서 그동안 위축된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문화를 뿌리내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대한 각오는 경영진뿐 아니라 직원들도 한마음 한뜻"이라며 "그룹의 최대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새롭게 나아가자는 정신으로 똘똘 뭉쳐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촉발된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기업 지배구조 때문에 '일본기업'이라는 오명을 아직 벗지 못하고 그룹 전체가 여론의 비난을 받은게 롯데 임직원들의 안타까움이 가장 컸던 것 부분이라고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 일가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비난과 기업 자체에 대한 비판은 구분돼야 했지만 그동안 그렇지 못했다"면서 "롯데는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세간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없었다. 이젠 사실상 검찰 수사도 마무리됐기 때문에 그룹 안팎을 추스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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