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노인, 삶의 질 급속 악화…‘소득 보전·복지 프로그램 필요’

이영운 기자l승인2016.09.17l수정2016.09.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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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이영운 기자] 은퇴한 노인들은 건강이나 경제적 문제보다 자녀와의 관계 악화를 더 서글프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중고령자 은퇴 전후 소득과 삶의 만족도'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은퇴한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를 2014년 조사한 결과, 은퇴 후 가장 악화한 것은 '자녀와의 관계'였다.

▲ 킨텍스가 주관하는 종합 복지 산업전인 ‘복지 &헬스케어 전시회 SENDEX 2014’를 찾은 시민들이 일자리 한마당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뉴시스 자료사진

보고서는 2006년 취업 상태였다가 이후 은퇴하거나 계속 취업 상태를 유지한 2천234명을 조사해 만들었다.

자녀와의 관계를 조사한 점수는 2006년 취업자로 있던 당시에는 75.4였으나, 은퇴 후인 2014년에는 62.5까지 떨어져 무려 '-12.9'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어 '배우자와의 관계'는 74.3에서 65.8로 떨어져 '-8.5'의 하락 폭을 나타냈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6.5'(57.7→51.2), 경제 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3.7'(54.6→50.9)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2006년 이후 취업 상태를 유지한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는 훨씬 높았다.

이들은 '자녀와의 관계'에서 은퇴자보다 훨씬 높은 71.3의 만족도를 기록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만족도도 65.5에 달해 은퇴자보다 훨씬 높았다.

은퇴 후 이처럼 삶의 질이 크게 악화하는 것은 은퇴 후 소득 급감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심리 상태나 사회적 관계가 크게 위축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은퇴한 사람들의 소득 평균은 2006년 연 1천719만원에서 2008년 1천329만원, 2010년 587만원으로 급감했다. 은퇴 4년 만에 소득이 은퇴 전의 34%에 불과한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후 사회보장소득, 공적연금 등의 소득이 발생하면서 2012년 615만원, 2014년 668만원으로 늘어났으나, 여전히 은퇴 전 소득의 4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결과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9.6%에 달해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상대적 빈곤율은 개인 소득이 중위소득(모든 가구를 소득 순서대로 줄을 세웠을 때 정확히 중간에 있는 가구 소득)의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빈곤층의 비율을 말한다.

김은영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은퇴자들의 노후 삶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별도의 복지 프로그램 등 사회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소득 보전 외에 자녀와의 관계 등 사회·심리적 관계나 건강 회복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운 기자  mhlee1990@econ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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