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과 전자부품 등 수출부진 영향...구직급여 신규신청자 10% 늘어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지난 8월 제조업 고용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제조업 세부업종별 피보험자(단위: 천명. 고용노동부 제공.)

구조조정에 돌입한 조선업,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전자부품·통신장비 분야에서의 고용이 부진한 탓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8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9000명이 증가해 356만5000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달 승용차, 반도체, 선박 등 수출이 10.3% 감소하는 등 장기적인 수출부진과 구조조정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8월 기준 고용보험에 가입된 상시근로자는 1255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만7000명(2.8%) 증가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지만 증가 폭은 지난해 8월 37만7000명에 비해 낮고, 지난해 5월 32만9000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둔화됐다.

세부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고용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분야에서 3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전년동기 대비 15만8000명(-3.0%)이 줄어들었다.

경쟁 심화에 따른 휴대폰 생산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지난해 21만명까지 증가했으나, 선박 수주량 감소 등 경기악화로 올해 4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해 8월에 16만8000명으로 가장 큰 폭(-10.6%)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휴대폰, 철강 등 '1차 금속산업'에서도 지난달 2만5000명의 고용이 줄어들었다.

도소매업(14만3400명), 숙박음식업(5만18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6만7900명) 분야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성별로 남성은 736만9000명, 여성은 518만6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 4.0% 증가했다. 규모별로 300인 미만 사업장이 913만6000명으로 29만5000명(3.6%) 증가했다.

노동이동의 활발한 정도를 보여주는 피보험자격의 취득자는 지난달 51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000명 늘었다. 상실자 역시 47만6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6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7만명으로 10% 증가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38만5000명, 구직급여 지급액은 4362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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