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한필이 칼럼니스트]

대학(大學)

경1장(經1章)

4 격물치지(格物致知)

격물치지는 <대학>에서 중요한 표현입니다. 특히 이 '격(格)'이란 단어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놓고 많은 주장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진도를 나가는 대신에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해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한자 '격(格)'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격식(格式), 법식(法式) 2. 자리, 지위(地位) 3. 인격(人格), 인품(人品) 4. 격자(格子) 5. 과녁 6. 지주(支柱: 쓰러지지 아니하도록 버티어 괴는 기둥) 7.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다다르다 8. 감동시키다(感動---) 9. 연구하다(硏究--), 궁구하다(窮究--: 파고들어 깊게 연구하다) 10. 바로잡다, 바르게 하다, 고치다 11. 재다, 헤아리다 12. 크다 13. 치다, 때리다, 싸우다 14. 겨루다 15. 대적하다(對敵--), 맞서다 16. 사납다 17. 막다, 가로막다 18. 그치다 19. 포박하다(捕縛--) 20. 제한하다(制限--), 한정하다(限定--)

우선 다산 정약용 선생은 격물치지의 앞단에 나오는 '물유본말(物有本末), 사유종시(事有終始)'를 해석함에 있어서 중국 학자들과 달리 '물'과 '사'를 구분해서 보신 분입니다.

즉, '물'이란 '자신이 형상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사'란 '행위하는 것'으로 보아서 '물'을 '체(體; 수,량,형,질을 가진 물질 존재)'로, '사(事)'를 용(用; 순,위,격,식을 가진 에너지 운동성)으로 본 '도는 원리' O(영)사상에 가장 가까운 관점을 제시하였습니다.

다산 선생은 이 '물'과 '사'를 구분해서 본 관점의 연장선상에서 '치지(致知)'를 '일의 선후(先後)를 아는 것'으로 보았고, '격물(格物)'을 '사물의 본말(本末)을 헤아리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사전적 의미에서 11번 '재다, 헤아리다'에 해당됩니다.

이에 비해 중국의 선학들은 각자 다르게 해석했습니다. 사마광 선생과 왕양명 선생은 사전적 의미 11번에 해당하는 '사물을 바로 잡는다(正)'로 보았고, 정현 선생은 '온다(來)'로 해석해서 '선(善)과 악(惡)이 어떤 방향으로 앎이 깊어지느냐에 따라 선도 오고 악도 오는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이에 비해 주희 선생은 사전적 의미 7번의 '다다르다(至)'는 의미로 보아서 격물치지를 '사물의 이치에 다다르는 것'으로 해석했고, 이 관점은 오늘날 일반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손을 뻗어 물건을 잡듯이, 사물의 이치를 깊이 생각하여 '인식 주체가 인식 객체에 가서 닿는 것'으로 본 것입니다.

'도는 원리' O사상에서 볼 때 '격(格)'이란 '재다'란 의미로 다가옵니다. 이것은 다산 선생을 따라한다기 보다 다산 선생께서 우주의 비밀을 엿보신 분은 아닐까란 생각이 들게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대륙의 선학들보다는 다산 선생의 관점에 한표입니다. 우리가 역사책을 보면 중국 고대건, 로마 시대건, 조선 왕조건 도량형을 정리하는 장면이 공통적으로 보입니다.

거리를 척(尺)으로 할거냐, 미터(m)로 할거냐, 무게를 푼(分)으로 잴거냐, 그램(g)으로 잴거냐 기준을 설정하는 작업을 한겁니다. 즉, '재다'는 '가늠하다'란 '측(測)'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럼 무엇을 재느냐? 물체(物體)에 있어서는 수(數; move, numbers), 량(量; amount, volume, quantity), 형(形; type, model), 질(質; quality, set)을 재고, 사용(事用)에 있어서는 순(順; formalities, order, sequence, turn, procedure), 위(位; ranking) ,격(格; case, class), 식(式; ceremony, way)을 재는 것입니다.

그럼 무엇으로 재느냐? O으로 잽니다. 어떻게 O으로 재느냐?  O을 기화(氣化)시켜서 잽니다. 좋다. O이라는 것이 있다고 치자. 재서 인식하는 주체가 원운동하는 O을 파동 운동하는 기(氣)로 어찌 어찌하여 변환시켜서 기(氣)로써 잰다고 치자.

이 파동은 어떻게 물체(物體)에 작용하여 측정이 가능할 수 있는가? 물체 역시 파동화 시켜서 인식주체의 파동과 재고자 하는 물체의 파동 주파수를 공진시켜서 잽니다.

따라서 "도는 원리" O사상으로 보면 '격물치지(格物致知)'란 자신의 마음(O, 我空·아공)과 물체의 마음(O, 法空·법공)을 파동(氣)으로 하나로 이어서 수량형질을 재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면 현재 과학에 기반해서 사용되는 물질성이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쓸 수 있게 됩니다.

즉, 물질의 의미(意味)를 확장시켜서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선물(膳物)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줄 수 있습니다. 실용성에 의미가 더 해진 선물을 그래서 사람들은 좋아합니다.

'격물치지'의 의미가 이렇듯 방안에 앉아서도 무형의 파동(氣)으로 세상과 링크해서 사랑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지혜를 얻는 방법이 아니라면 수신(修身)하고 제가(齊家)하여 치국(治國)하고 평천하(平天下) 할 수 있는 이는 대통령 같은 국가원수외에는 있을 수 없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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