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등 반도체주 일제히 하락-애플 중국 불매운동 우려에 2%가량 내려…국제유가 급락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이 악화되면서 하락했다. 반도체 칩 업체 퀄컴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 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이 악화되면서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거래인이 시세판을 보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39%(100.72포인트) 떨어진 2만5776.61에 마감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S&P500 지수는 0.28%(8.09포인트) 밀린 2856.27을 나타냈다. 기술주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5%(34.88포인트) 하락한 7750.84에 장을 마쳤다.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은 미국과 중국 정책자들 사이에 무역 협상이 교착 국면이 길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중 양국의 무역협상과 관련한 신경전이 날로 고조되는 실정이다.

이날 개장 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하원 증언에 나서기 전 CNBC와 인터뷰에서 금융시장과 각 업계의 시선이 집중된 추가 무역 협상 일정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감시 카메라 업계에 대해 거래 금지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새로운 대장정을 언급, 장기전에 대비할 뜻을 내비친 데 이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현지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업계에 5년간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 사태 악화에 대비하는 움직임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또 한 차례 비둘기파 정책 기조를 확인했다. 지난 4월30일과 5월1일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자들이 현 수준의 금리를 일정 기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종목별로는 퀄컴이 반독점 법을 위반했다는 미국 법원의 판결 영향으로 10% 가량 폭락했다. 그 밖에 칩 업체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 가까이 내렸다.

테슬라는 씨티그룹이 80% 주가 폭락 가능성을 경고한 데 따라 6% 선에서 하락,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보이콧이 전개될 경우 이익이 29% 급감할 수 있다는 골드만 삭스의 분석에 2% 가량 떨어졌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큰 폭으로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7%(1.71달러) 하락한 61.4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1.7%(1.19달러) 내린 70.99달러를 기록했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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