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태의 신간리뷰-6.1분 경영

[이코노뉴스=김선태 편집위원]

▲ 김선태 편집위원

하루에도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어떤 책이 유익한지 또한 내가 필요로 하는 책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이코노뉴스는 독자들에게 책의 내용과 특징을 알려주는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김선태 휴먼앤북스 주간의 서평을 실는다.

김선태 주간은 서울대 독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북토피아 이사, 내일이비즈 대표를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출판업계에 종사해왔다. 김주간은 현재 휴먼앤북스 출판사 주간과 (사)지역인문자원연구소 선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편집자주

1분경영

1983년에 출간되어 전 세계적으로 1500만 부가 판매되며 경영 고전이라 불렸던 '1분 경영'이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하여 새로운 내용으로 돌아왔다. 공동 저자인 켄 블랜차드와 스펜서 존슨은 이 책의 핵심 개념은 유지하면서 일부 중요한 기법 상의 변화를 꾀했다.

그중 핵심은 기존의 ‘1분 질책’ 개념을 폐기하고 대신 ‘1분 수정’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저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1분 경영자’의 입을 빌려 설명한다.

“예전에는 톱 다운 경영방식을 지향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그 방식이 좋은 성과를 거뒀죠. 하지만 요즘 그런 방식을 사용하면 시간이 너무 지체됩니다. 직원들에게 영감을 주지 못할뿐더러 혁신을 저해할 수도 있죠. (…) 요즘에는 스피드가 척도입니다. 과거의 지휘와 통제 시스템을 고수하기보다는 직원 모두가 협업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1분 경영 저자 켄 블랜차드, 스펜서 존슨 출판 21세기북스 발매 2016.06.25.

책은 유능한 경영자를 찾아 나선 한 젊은이가 우여곡절 끝에 자신이 생각하던 바로 그 경영자를 만나 ‘1분 경영’이라는 개념을 듣고, 이어 그와 그의 직원들로부터 구체적인 비법과 적용 방식을 배운 다음, 그 역시 1분 경영자가 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윽고 그 또한 자신이 배운 바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기존 경영서와 달리 평이한 대화를 통해 저자들의 생각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주고 있으며, ‘경영은 나눔’이라는 저자들의 철학이 일관되게 펼쳐지는 점도 인상적이다.

1분경영 세가지 비법...‘1분 목표설정’, ‘1분 칭찬’, ‘1분 수정’

책 속에서 젊은이는 1분 경영자와 그의 직원들을 차례로 만나면서 1분 경영의 세 가지 비법을 배우게 되는데, ‘1분 목표 설정’, ‘1분 칭찬’, ‘1분 수정’이 그것이다.

‘1분 목표 설정’이란 경영자와 직원 모두가 합의한 가운데 가장 중요한 목표를 설정한 뒤, 각자 자신이 맡은 업무내용을 문서 한 장으로 남겨두는 것이다. “1분만 시간을 투자해서 목표를 확인하고 자신의 업무활동을 돌이켜본다. 목표에 맞게 업무활동을 하는지 점검한다.” 이렇게 해 두면 회사는 자신들이 설정한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신속하게 나아갈 수 있다.

‘1분 칭찬’이란 경영자가 직원의 잘못에 주의를 기울이는 대신, 직원들이 잘 하고 있는 일을 더욱 강조하는 것을 뜻한다. 대개 목표를 달성했거나 목표의 일부를 달성할 때 행한다.

이는 회사가 “직원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라!”, “(직원들이) 어떤 일을 잘 하는지 찾아내라!”는 문구를 경영의 모토로 삼아야 함을 뜻한다. 따지고 보면 ‘1분 경영’은 이런 모토를 실현하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책 뒤에서 독자들은 이러한 방법이 왜 효과적인지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1분 수정’은 이전의 ‘질책’을 대신하여 이 책에서 새롭게 도입되는 기법이다. 이는 직원이 목표 달성에 실패하는 경우에 즉각적인 수정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도록 격려하는 경영활동이다.

정보혁명의 시대에 접어든 오늘날 기업들은 더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일을 더 빨리 처리하도록 요구받는다. 이런 때에 질책을 통해 일을 재촉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일 수밖에 없다. 대신 직원의 실수를 즉각 수정하되, 적절한 격려를 통해 직원들이 경영자의 공정성을 믿고 계속해서 헌신하도록 동기부여하는 일이 중요하게 된 것이다.

1분경영은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저자들은 ‘1분 경영’을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방법론으로 본다. 그러한 관점은 저자들이 성공한 경영자들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다음과 같은 명제에서 잘 드러난다. 만일 어떤 경영자가 이러한 관점을 무시한 채 ‘1분 경영’의 기법만 활용하려 한다면 그 결과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 대해 스스로 만족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가장 값진 것이다.”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이 패배자처럼 보인다고 해서 겉모습만 보고 속단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행동 그 자체가 아니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관리하는 하나의 인격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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