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은 수출보다 더 줄어 78억달러 흑자...하반기 수출전망 불확실성 높아져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7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10.2% 감소한 410억달러에 머무르며 사상 최장 기간인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 7월 들어 우리나라 수출이 3달만에 두자리수대로 감소했다. 하지만 수입이 더많이 줄어들어 무역수지는 54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자료사진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7월보다 10.2% 감소한 410억달러, 수입은 14% 감소한 333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78억달러 흑자를 이루며 5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두 자릿수 수출 감소폭을 기록한 것은 4월(-11.1%)이후 석달 만이다.

수출은 지난해 1월부터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월간 수출 통계를 집계한 지난 1970년 이후 최장기 감소세다.

그동안 월간 기준으로 수출이 최장기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기간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의 13개월이었다. 그러나 앞서 지난 3월 전년동월대비 한자릿수 감소율(-8.2%)에서 4월 두자릿수 감소율(-11.2%)로 악화됐던 수출이 5월(-6%)과 6월(-2.7%) 2개월연속 한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하며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7월 다시 두자릿수 감소폭으로 악화된 것이다.

정부는 이번 감소폭이 조업일수 감소와 선박 인도물량 감소등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조업일수가 1.5일 줄어들고 선박 인도물량의 일시적 감소로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실제 조업일수, 선박 수출 등 일시적 요인을 제거한 일평균 수출 감소율은 올해 중 최소치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수출 감소폭도 -4.4%를 기록하며 6월(-0.6%)을 제외하고는 최소 감소율을 보였다.

우리 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화기준 수출은 -10.2%를 기록하며 석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수출이 지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39.1%)을 기록했다. 평판디스플레이(DP), 석유제품, 일반기계 등은 전월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다.

산업부는 하반기 수출 상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 세계 경제·교역 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신흥국 경기침체 지속, 브렉시트 여파 등 불확실성 요인도 확대되고 있어 향후 수출 회복을 예단하기는 여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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