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국내총소득 5년3개월만에 마이너스 성장...부진했던 민간소비 회복세 전환

올 2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0.7%를 기록하면서 3분기 연속 0%대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5년 3개월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 올 2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7%를 기록, 3분기 연속 0%대를 머물렀다. 하지만 민간소비는 회복세를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가득 채운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 /뉴시스 자료사진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GDP성장률은 1분기보다 0.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이다.

지난해 2분기 0%대로 내려앉은 GDP 성장률은 정부의 내수부양책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1.2%까지 반등했지만 4분기에 다시 0.7%로 내려앉았다. 올 들어서도 1분기(0.5%), 2분기(0.7%) 모두 0%대에 머물렀다.

올 2분기에는 내수가 회복세를 보였으나 민간소비 개선폭이 크지 않고 순수출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0%대 성장률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민간소비의 증가다. 지난 1분기 부진했던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0.9% 증가했다. 1분기(-0.2%) 때와 비교하면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GDP 가운데 수출은 반도체, 석유 및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9% 늘었고, 수입도 원유ㆍ자동차가 늘면서 1.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1분기 성장률 6.8%에서 2분기 2.9%로 증가폭이 줄었다.

특히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분기에 전기보다 0.4% 감소했다.

GDI는 국내총생산(GDP)에서 환율 등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익을 더한 지표로 국민의 손에 실제로 어느 정도의 돈이 쥐어졌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실질 GDI가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11년 1분기(-0.3%)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실질GDI는 지난해 1분기 3.5%를 기록한 후 0~1%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다가 올 1분기(3.0%) 크게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 1분기 GDI가 3.0%로 높게 나타난 데에 따른 기저효과와 유가 하락과 수입품 가격 상승, 일부 수출품 가격 하락 등 교역조건 악화로 GDI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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