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돌파 발표에 한국감정원 “5억 넘은 적 없다” 반박 나서

[이코노뉴스] “서울 평균 집값 5억원을 넘지 않았다”

한국감정원이 7일 KB국민은행이 최근 발표한 '서울 평균 집값 5억원 돌파'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 서울 평균 집값이 5억원을 돌파했는지를 놓고 국민은행과 한국감정원이 진실게임을 하는 모양새다. 사진은 서울 삼성동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감정원은 "지난달 감정원의 실거래가격 기준 서울 주택종합 평균 매매가격은 4억6148만원"이라며 "이는 KB국민은행 발표보다 4050만원 낮은 것으로 여전히 5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 4일 "6월 서울 주택종합 평균 매매가격은 5억198만원으로 전월(4억9904만원) 대비 294만원 상승, 통계를 작성한 2008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5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평균 집값은 여전히 5억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거래가격 신고제가 도입된 2006년 1월 이후 평균 매매가격이 5억원을 넘은 경우는 아직 한 번도 없다.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통계치도 달랐다.

감정원 조사 결과는 4억6874만원으로 국민은행 조사보다 3324만원 낮고 실거래 가격과는 726만원 차이가 났다.

이같은 차이가 나게 된 것은 국민은행의 조사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아파트 표본 비율이 높고, 이와 달리 감정원의 경우는 유형별 재고량에 비례한 표본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고가 아파트 표본 비율은 국민은행 85.8%, 감정원 52.6%다.

감정원은 "국민은행은 주택유형별 재고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아파트 표본 비율이 높아 평균 매매가격이 높게 나타난다"며 "감정원은 주택 유형별 실질 재고량에 비례해 표본을 추출하므로 평균값을 더욱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재건축·재개발로 가격이 낮은 주택이 없어지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신규 아파트가 표본에 추가돼 평균 매매가격 상승폭이 실제보다 높게 나타나는 착시현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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