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현재 총수있는 대기업집단 내부지분율 57.3%...경영권분쟁 롯데가 주도

대기업 집단의 내부 지분율이 높아졌다. 총수와 총수 일가, 계열사가 보유한 주식이 그만큼 늘어나면서 기업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된 것이다.

▲ 김정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과장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2016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주식소유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뉴시스

공정거래위원회가 7일 공개한 65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의 주식 소유 현황을 보면 4월 기준, 총수가 있는 45개 대기업 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57.3%였다. 지난해(55.2%)보다 2.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대기업 집단 내부 지분율 상승은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지난해보다 21.3%포인트가 증가했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상위 10개 기업의 내부 지분율 분석하면 상승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20년 동안 총수가 갖고 있는 주식 비율은 2.5%에서 0.9%로, 총수 일가가 보유한 주식 비율은 3.1%에서 2.6%로 줄었다. 반면 계열사가 갖고 있는 주식 비율은 42.7%에서 57.6%로 올랐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 중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은 대기업 집단 중 상당수는 금융보험 계열사를 통해 출자를 늘리고 있다.

실제 금융보험사의 계열회사 출자금은 4조9807억원으로 전년(4조3574억원)보다 6233억원(14.3%)늘었다. 이로 인해 이들 금융보험사의 피출자회사에 대한 평균지분율도 전년대비 0.5%포인트 증가한 32.4%를 기록했다.

늘어난 출자금 가운데 비금융 계열회사에 대한 출자금도 339억원으로 전년대비 13.0% 증가했다.

총수가 있는 금산복합 집단은 26곳으로, 이 중 13곳의 대기업집단은 금융보험사를 통해 계열 회사에 출자하고 있다.

지난해 459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 수는 94개로 줄었다. 순환출자 고리는 신규 순환출자 금지제도 시행 이후 점점 줄고 있다.

2013년 9만7658개에 이르던 순환출자는 2014년 483개로 줄어든 뒤,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순환출자 고리 감소도 롯데의 영향이 컸다. 롯데는 작년보다 349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감소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순환출자 고리도 각각 3, 2개 감소했다.

올해 기준, 순환출자 고리가 많은 대기업 집단은 롯데(67개), 삼성·영풍(7개), 현대자동차·현대산업개발(4개), 현대백화점(3개) 순이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의 출자구조가 총수가 없는 대기업 집단보다 소유지분 구조가 복잡했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 집단은 평균 출자단계가 4.0단계, 평균 계열회사 수는 33.2개였다.

총수가 없는 대기업집단은 평균 출자단계가 1.6단계, 평균 계열회사 수는 12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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