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래 처음으로 기업실적 감소세 전망에 투자심리 악화…국제유가, 3거래일만 하락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1분기 기업 실적 저조, 미국ㆍ유럽연합(EU)간 무역갈등 고조 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1분기 기업 실적 저조, 미국ㆍ유럽연합(EU)간 무역갈등 고조 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시의 한 거래인이 주가가 하락하자 심각한 표정으로 시세판을 보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72%(190.44포인트) 떨어진 26150.58에 마감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보도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61%(17.57포인트) 하락한 2878.20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56%(44.61포인트) 내린 7909.28로 장을 끝냈다.

이날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은 1분기 기업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어닝 시즌은 2016년 이래로 처음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월가에선 이번에 발표될 1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최근 분기에 비해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분석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지수에 소속된 기업들의 경우 전년 대비 실적 성장률이 4.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EU간 무역 갈등이 고조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무역법 301조를 토대로 EU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에 110억달러(약 12조5000억원)의 추가 관세를 물리기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USTR은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에 대한 EU의 보조금 지급을 지적하며 이 관행이 철회될 때까지 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EU 집행부도 대미 보복관세 부과를 거론하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종목별로 보면 대형 은행들의 실적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골드만 삭스. JP 모건 및 모건 스탠리 등 대형 은행주들은 이날 최소 0.5% 이상 하락했다.애플은 장중 10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 재탈환에 근접했다가 약보합으로 돌아섰다.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보잉이 각각 1% 선에서 동반 하락했고, 제너럴 일렉트릭(GE)는 JP모간의 경고에 3% 급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7%(0.42달러) 하락한 6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6%(0.45달러) 내린 70.6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금값은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6.40달러(0.5%) 오른 1308.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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