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본사에서 열린 현대차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현대자동차가 헤지펀드 엘리엇에 완승을 거뒀다.

22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현대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엘리엇의 5조8000억원의 배당 및 이사회 참여 요구가 부결됐다.

엘리엇이 제안한 안건은 서면표결에서 모두 부결됐고 이사회 제안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대차 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2018년 기말 배당을 보통주 1주당 3000원으로 결정하는 의안을 승인했다. 찬성률은 86%로, 의결권 있는 주식 수의 69.5%가 회사 측 배당안에 찬성했다.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씩 5조8000억원의 배당을 요구한 엘리엇의 제안은 부결됐다. 엘리엇의 제안에는 13.6%만 찬성했다.

현대차는 사외이사 표대결에서도 엘리엇에 압승했다.

현대차가 제안한 윤치원 UBS 그룹 자산관리부문 부회장과 유진 오 전 캐피탈그룹 인터내셔널 파트너, 이상승 서울대 경제학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찬성률은 각각 90.6%, 82.5%, 77.3%였다.

반면 엘리엇이 추천한 존 리우 전 중국 완다그룹 최고운영책임자, 로버트 랜달 맥귄 발라드파워스시템 회장, 마가렛 빌슨 CAE 이사 등의 후보는 모두 탈락했다.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정의선 그룹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으며, 주총 직후 별도의 이사회를 열어 정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정몽구 대표이사 회장, 정의선 대표이사 수석부회장, 이원희 대표이사 사장, 하언태 대표이사 부사장 등 4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모하게 된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날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도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대표이사에 올라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아 명실상부한 현대차 대표가 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그룹의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원희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올 한 해 핵심 시장에 대한 실적 회복, 완성차 및 미래 사업에 대한 경쟁력 재구축,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성공적 신차 론칭을 통한 판매 회복 ▲전사적 원가혁신 활동을 통한 수익성 강화 ▲신규 파워트레인·플랫폼 체제 조기 안정화를 통한 무결점 확보 ▲시장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조직 경쟁력 재구축 ▲미래사업 실행력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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