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과제는 해운동맹 가입...채권단 출자전환등 거쳐 회생절차 속도 낸다

[이코노뉴스=이종수 기자] 현대상선이 외국선주들과 협상을 통해 용선료 인하를 이끌어냄에 따라 회생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글로벌 제3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가입하는 것만 남았다.

▲ 현대상선이 10일 해외선주와의 협상을 통해 용선료를 평균 21% 정도 인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의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현대상선은 10일 외국 선주 22곳과 용선료 협상을 21% 수준으로 인하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영국계 선주 조디악 등 컨테이너선주 5곳과는 20%, 나머지 벌크선주들과는 25% 수준이다.

인하 기간은 앞으로 3년 6개월 정도이며 총 용선료 2조5000억원 중 약 5300억 원을 인하하게 됐다. 연평균 1500억 원 정도다.

현대상선은 2000년대 업계가 호황이던 시절 값비싼 용선료로 장기계약을 맺은 대가로 연간 1조원에 달하는 용선료를 지불해야 했다. 시세보다 40% 비싼 수준이다.

이번 협상으로 현대상선은 당장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자금줄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경영 정상화까지 가장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사채권자 채무조정과 용선료 협상을 마친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가입 조건만 완수하면 경영 정상화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채권단은 이미 7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계획을 밝혔다. 출자전환 후에는 대주주가 현대가에서 채권단으로 변경되며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이 될 전망이다.

현대상선 측은 출자전환 단계까지 마치면 부채비율이 40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가 조성했던 12억 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로부터의 지원도 받게돼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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