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 문구 삭제 투자심리 개선…유가, 베네수엘라 제재 영향 상승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각) 미국 연준의 금리동결과 애플 등 주요기업 실절호조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 미국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각) 미국 연준의 금리동결과 애플 등 주요기업 실절호조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사진은 뉴욕증시 중개인들이 주가 상승에 밝은 표정으로 매매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77%(434.90포인트) 뛴 2만5014.86에 마감해 2만5000선을 회복했다.

S&P500 지수는 1.55%(41.05포인트) 상승한 2681.05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0%(154.79포인트) 랠리하며 7183.08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지수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동결로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연준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25~2.50%로 동결한 한편 향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데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추가적·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금리정책 문구를 삭제해 속도조절론을 강력히 뒷받침했다. 연준이 공식적으로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서도 별도의 성명서를 내고 세부 사항을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기존의 월 50억달러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를 유지했지만 앞으로 속도 조절에 나설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기업 실적도 주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올해 소위 이익 정점에 대한 우려가 지난달 주가 폭락을 일으켰지만 어닝 시즌이 상승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7% 가량 뛰었고, AMD도 19% 가까이 폭등했다. 보잉도 실적 호조에 6% 선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맥도날드는 매출 부진에 1% 이내로 하락했다. AT&T 역시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악재로 4% 이상 떨어졌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이 공개한 1월 민간 고용은 21만3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7만8000건을 훌쩍 웃돌았다. 반면 12월 미결주택판매는 2.2% 감소해 5년래 최저치를 기록, 주택시장의 하강 기류가 지속되는 상황을 반영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베네수엘라 제재 여파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7%(0.92달러) 상승한 54.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0.50%(0.33달러) 오른 61.65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5%(0.30달러) 상승한 131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코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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