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 축구를 무너뜨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게 빡빡한 일정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중국에 2:0으로 승리한 한국 벤투 감독이 손흥민과 인사하고 있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의 알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 김민재(전북)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5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승(승점 9)째를 신고했다. 한국은 중국(2승1패 승점 6)을 따돌리고 C조 1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손흥민의 공이 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고, 뒤늦은 14일 합류한 그는 선발로 출전해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후반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황의조는 대회 2호골을 신고했다. 김민재 역시 후반에 쐐기골을 넣었다.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골로 역시 2번째 골이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후 그는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이런 패턴으로 계속 경기를 뛰다보니 적응이 된 것 같다. 무엇보다 무실점으로 이겨서 기분이 좋다. 경기에서 이기면 정신적인 부분은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이겼으니까 회복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축구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면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영광이다. 나만 고생하는 게 아니다. 모두 여기서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며 고생했다. 나도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들을 도와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부임한 벤투 감독은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이탈리아) 중국 감독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웃으며 10경기(6승4무) 연속 무패 행진을 이었다. A매치 기준으로 1990년 이후 부임한 감독 중 9경기 무패 기록을 가진 이도 없다. 대회 초반 부진한 경기력으로 불안감을 줬지만 지지 않는 축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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