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분기 '메르스' 때와 같은 수준...수출 부진에 내수 위축 영향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4%에 그쳤다.

이는 2분기 연속 1%를 미치지 못한 수치이고 5분기만에 최저치이다.

▲ 올 1분기 수출과 내수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4%에 그쳤다. 시진은 경기 평택항 수출전용부두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자동차./뉴시스 자료사진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GDP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보다 0.4% 증가에 머물렀다.

지난 2014년 4분기(0.3%) 이후 5분기 만에 최저치이자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악화됐던 2분기 성장률(0.4%)과 같은 수준이다.

GDP성장률은 지난 2014년 2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보였다가 메르스의 여파가 걷힌 지난해 3분기 1%대로 '깜짝' 실적을 냈으나 지난해 4분기 다시 0.6%로 내려앉았다.

이후 올 1분기에도 수출 부진이 계속 이어졌고 내수 회복세도 예상보다 약화되면서 성장률은 더욱 악화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가 전기대비 -0.3%로 지난 2014년 1분기(-0.1%)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순수출(수출-수입)은 0.8%로 증가 전환됐다.

지난해 2~3분기 성장률을 이끄는 요인이었던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소비가 줄어들면서 0.3% 감소했다.

수출도 감소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과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7% 감소했다. 수입은 기계류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3.5% 감소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호황으로 5.9% 상승해 지난해 4분기 2.4%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줄면서 5.9%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부진했다.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이 줄면서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2014년 4분기(-0.2%) 이후 약 1년만에 마이너스 전환이다. 서

비스업은 도소매·음식·숙박업(0.1%),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0.4%)은 감소했으나 금융보험업(1.6%)과 부동산 및 임대업(0.5%)의 증가로 전체 0.5% 성장했다.

건설업도 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 3.2% 증가하며 전분기(0.7%) 대비 확대된 증가폭을 보였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2.8% 증가한 391조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