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가장 많은 수익 7714억원, KB금융 5450억원, 우리은행 4434억원

신한·KB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그룹이 올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두었다.

초저금리에다 구조조정 등 악재에도 불구, 우량자산을 늘리고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손실을 줄인데다 명예퇴직등으로 인건비등 일반관리비도 줄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은행들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일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은행권 수익 전망에는 고무적이다. 시장 금리가 바닥을 찍은 데다 주요 은행들이 가산 금리를 올려 수익 확보에 나선 영향이 컸다.

신한·KB금융그룹과 우리은행은 21일 올해 1분기(1~3월) 실적을 동시에 발표했다.

 

신한금융그룹 1분기 순이익 7714억원
▲ 신한은행 본점

3곳 중 지난해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곳은 신한금융그룹이다. 신한금융은 7714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려 2015년 1분기 대비 30.3% 늘렸다.

지난해 4분기(4040억원)보다는 90.9% 늘었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5748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낸 것은 그 동안 숨겨져 있던 회계상 수익을 찾은 덕분이다.

이 같은 회계상 수익을 제외해도 신한금융의 당기 순익은 54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계열사 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순익이 가장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익은 57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5% 증가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전기대비 0.02%포인트 오른 1.48%를 기록해 2013년 4분기 이후 2년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수익성 지표도 개선 추세다.

반면 신한은행을 제외한 카드·증권 등 비(非)은행 계열사들은 고전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익은 14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 감소했고, 신한금융투자의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55.4% 줄어든 218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생명의 1분기 순익은 법인세 수익을 회계상 수익으로 인식한 덕분에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81.9% 늘어난 58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들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2.1%까지 올랐으나 1분기에는 30%로 대폭 감소했다.

 

KB금융그룹, 5450억원으로 시장예상치보다 크게 상회
▲ 국민은행 본점

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으로 54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3471억원)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약 4300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전년 동기(6050억원) 대비 당기순이익은 9.9% 감소했다. 단 지난해 1분기 법인세 환급(1803억)이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오히려 28.3% 늘어난 수준이다.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하고 일반관리비가 줄어든 것이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1분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190억원으로 전년 동기(1938억원)와 전분기(4128억원)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일반관리비는 지난해 시행한 희망퇴직과 그룹 차원의 비용절감 노력의 결과로 1조5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232억원) 감소했다.

순이자이익은 1조506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306억원) 감소했다. 영업외손익은 519억원이다. 법인세 환급 및 KB손해보험 지분 취득에 따른 부의 영업권 등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던 전년에 비해 줄었다.

올해 3월말 기준 KB금융그룹의 총자산은 461조4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3조8000억원(3.1%) 증가했다. 이중 신탁자산을 포함한 KB국민은행의 총자산이 331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6월24일 계열사로 편입한 KB손해보험의 자산총계를 포함하면 그룹의 총자산은 491조2000억원으로 확대된다. KB금융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87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4762억원) 대비 18.7% 감소했지만, 전분기(1434억원) 대비로는 170.0%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은행 연체율은 3월말 기준 0.47%로 전년말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 1분기 순익 4434억억원
▲ 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의 1분기 당기 순이익은 44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2.4% 늘었다. 지난해 4분기보다는 2배 넘게 늘었다. 우리은행의 1분기 당기 순이익도 증권가 예상치(3213억원)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의 1분기 이자수입은 1조24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 늘었고, 비이자수익은 26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2%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우리은행(계열사 포함)의 총 자산은 339조8000억원이었다. 시장금리가 바닥을 찍으며 주요 수익성 지표도 개선 추세다.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4%로 전기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NIM은 2012년 2분기부터 3년 넘게 줄곧 하락해오다 지난해 4분기부터 2분기 연속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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