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혜경 기자] 한화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고부가 CPVC(염소화 폴리염화비닐) 사업에 진출한다고 22일 밝혔다.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최근 울산 석유화학산업 단지 내 제2공장에 연산 3만t 규모의 CPVC 생산 라인을 올해 안에 준공할 계획이다.

▲ 한화케미칼 홈페이지

CPVC는 기존 PVC(폴리염화비닐)보다 염소 함량을 약 10% 늘린 제품이다.

열과 압력, 부식에 잘 견딜 수 있기 때문에 소방용 스프링클러 배관,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 배관의 원료로 사용된다. PVC보다 가격이 2배가량 높고, 경기에 민감하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해외 업체의 기술 제휴 없이 자체 연구를 통해 CPVC 개발에 성공했으며, 기존 PVC 생산 공정 운영 노하우를 살려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CPVC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약 25만t으로 매년 10%가량 성장하고 있다.

미국 루브리졸, 일본 세키스이, 카네카 등 소수 업체만 생산하고 있다.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지난해에는 총 9000t의 CPVC가 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케미칼은 국내 PVC 시장 점유율 49%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생산업체다.

울산과 중국 닝보에 연 22만t, 30만t 규모의 생산 공장을 가동중이다. 그러나 PVC 최대 시장인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 저가원료 제품 등장 등으로 최근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은 CPVC를 시작으로 PE(폴리에틸렌), 가소제 등 다양한 범용제품의 기능성을 향상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은 연초 "고부가 제품 확대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체질을 개선하는 전략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