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서 지적...내년 시장규모 200조원, 매년 14% 고성장 전망

한국경제의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AI)분야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 매년급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을 우리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이세돌9단이 인공지능과 바둑대결을 벌이고 있는 모습. /뉴시스

15일 현대경제연구원은 'AI시대, 한국의 현주소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동안 정체기에 빠져있던 AI는 최근 급속한 성능 향상을 보이며 미래의 산업혁명을 이끌 성장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AI란 인간의 지각, 추론, 학습 능력 등을 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자율주행차, 지능형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이 상용화된 상황에서 AI 기술은 금융, 의료, 제조업 등 경제·산업은 물론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세계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70억달러(약 150조8000억원)에서 내년 1650억달러(195조9000억원)로 연평균 14%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투자 규모도 2010년 4500만 달러에서 2015년 3억100만 달러로 7배 가까이 늘었고, 투자 건수는 6건에서 54건으로 급증했다.

한국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한국 정부는 '엑소브레인(Exobrain) 프로젝트'를 비롯해 향후 10년간 1070억원을 AI 관련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지만 이는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민간 부문의 AI 산업 기반 역시 약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AI 관련 기업 수는 약 24~64개로 추정된다. 세계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수 대비 2.5~6.7%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밖에 AI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와 AI 관련 기술, 특허 보유 수도 부족하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컨설팅실 연구위원은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새로운 도약을 이루기 위해 AI 분야에서 뒤떨어지지 않고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AI 시장에 조기 진입하려면 전면적인 산업 기반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AI 기술 발전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AI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및 인재 육성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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