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당으로 복귀하면서 "경제를 바꾸러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문제를 만들어내기만 하는 우리 정치권의 고질적인 병폐가 계속되는 한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이제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최 부총리는 "저출산 고령화를 극복하고 저성장 고착화의 흐름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과감한 법적·제도적·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의 문제해결 능력 복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나는 12년 전 처음 정치에 발을 디딜때 했던 출사표처럼 경제를 바꾸러 다시 정치판으로 돌아간다"며 "정치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해 지도에 없는 길로 지금 다시 새 출발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의 성과에 대해 "우리는 과거와 다른 '질적인 차별'을 만들어냈고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며 "5분기 연속된 0%대 저성장 흐름을 끊었고,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세계 13위에서 1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처럼 수출이 받쳐줘 바람을 등지고 달릴 수 있었더라면 3% 후반대 성장도 가능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민들이 보시기엔 많이 부족할 것"이라며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기대만큼 많이 만들지 못했고, 경기 회복도 '먹고 살기가 확 나아졌다'고 체감할 만큼은 아니다"라고 자평했다.

그는 특히 "제일 듣고 싶언던 '청년들이 취업 좀 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청년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최 부총리는 "이제 많은 숙제를 남기고 떠납니다만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발군의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유일호 신임 부총리가 내 뒤를 이어서 달리게 됐다는 점"이라며 "연초부터 몰아닥치고 있는 G2리스크와 금융시장 불안의 파고를 헤치고 한국 경제를 잘 이끌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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