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이 이달 들어 가장 낮은 가격으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가격이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간 상황에서 2세대 블록체인으로 불리는 이더리움은 연일 추락해 업계의 이목을 끈다.

▲ 비트코인 그래픽/뉴시스

세계 가상화폐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이달 들어 200달러(22만원)가 붕괴됐고 지난 12일 1년 만에 177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가상화폐 가격이 출렁인 지난해 말은 물론 올해 초만 해도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지난 1월 이후 가격이 70%가량 급락하긴 했지만 이달 들어 하락을 멈춘 채 반등하고 있다. 올 들어 고점은 지난 1월 2888만5000원이며 저점은 지난 2월 662만원이었다. 8월에는 700만원을 훌쩍 웃돌고 있다.

2세대 암호화폐로 통하는 이더리움의 최근 하락세는 생태계가 확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하반기 3세대 블록체인 전쟁이 시작됐다는 시각이 적잖다.

이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차세대 블록체인은 이오스(EOS)다. 이오스는 이더리움 기반(ERC20 토큰)으로 출발했지만 메인넷 공개를 선언하면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위상을 끌어올렸다.

6월 메인넷 런칭과 함께 생태계도 빠르게 확장 중이다. 이달 현재 이오스 기반의 프로젝트는 230개가 넘고 이 가운데 현재 80여개가 실제로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2달여 만에 230개 이상의 디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생태계 확장 속도 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시스에 다르면 이더리움의 경우 출시됐거나 준비 중인 디앱은 모두 1800여개로 양적으로는 압도적이다.

하지만 2015년 7월 구동을 시작해 약 3년 동안 확보한 규모이며 하루 사용자가 1000명 이상인 디앱은 3개에 불과하다. 등장하자마자 화제를 모은 크립토키티라는 고양이 게임도 현재는 하루 이용자가 500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오스 플랫폼은 상대적으로 처리 속도가 빠르고 사용자가 내는 수수료가 무료에 가깝다는 점이 강점이다.

초당 전송속도가 이오스는 1000건 이상으로 이더리움의 20건보다 높다. 수수료는 디앱의 사용자가 아닌 디앱 개발자, 즉 운용측이 지불한다. 이더리움의 경우 디앱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수수료를 내고 디앱이 활성화 될수록 비싸진다.

이오스 외에 지난해 9월 메인넷을 공개한 카르다노 에이다(ADA)는 네트워크 완전 분산화를 목표로 업데이트가 진행 중이며 네오, 퀀텀, 이오스트 등도 플랫폼 블록체인을 표방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로 경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3세대 플랫폼 전쟁의 승자가 가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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