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거북선'으로 불릴 만큼 막강한 전투력을 갖춘 해군 사상 첫 3000t급 차기 잠수함(장보고-Ⅲ) '도산안창호함'이 드디어 위용을 드러냈다.

해군은 14일 오후 2시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송영무 국방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 직위자, 방산업체 관계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을 가졌다.

▲ 1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한국 최초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이 열리고 있다./뉴시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28일 제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김좌진함·문무대왕함·독도함 등 주요 전략 잠수함을 한 차례 시찰한 적이 있다. 진수식 참석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진수식은 국민의례, 왕정호 방위사업청장의 사업 경과보고,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의 함명 선포,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회장의 기념사, 문 대통령의 유공자 포상과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의식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도산안창호함이야 말로 이 시대의 거북선이며 우리 국방의 미래"라면서 "도산안창호함의 진수는 대한민국 책임국방 의지와 역량을 보여주는 쾌거이자 국방산업 도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강조했다.

도산안창호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차기 잠수함 장보고-Ⅲ의 1번함이다. 지난 2012년 방사청이 ㈜대우조선해양과 계약을 체결한 이래 2014년 착공식과 2016년 기공식을 거쳐 이날 착공 4년 만에 처음으로 물 위에 띄우는 진수식을 거행했다.

도산안창호함 진수로 대한민국은 잠수함을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진수한 10여개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함으로서 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에 이어 세계 5번째 잠수함 수출국 반열에도 올랐다.

도산안창호함은 해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중형급 잠수함으로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해 건조됐다.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전략무기체계로서 해군의 책임국방 역량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평가된다.

도산안창호함은 건조 비용만 1조원에 달한다. 단일 무기체계로는 이지스함인 7600t급 한국형 구축함과 맞먹는다. 3000t급 규모로 수중배수량은 3700t을 넘는다. 길이 83.3m, 폭 9.6m, 높이 14m 크기로, 수중 최대속력은 20kts(37㎞/h)다.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

1800t급인 214급(65.3×6.3)과 비교해 크기가 약 2배 정도 커졌으며,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20여일로 늘었다.

국내 잠수함 최초로 209급이나 214급에는 없는 수직발사관(VLS)을 장착해 함대지 순항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다. 사거리 500~1000㎞인 '해성2'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500㎞ 이상인 '현무2-B' 탑재가 예상된다.

도산안창호함은 초기 설계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주요 핵심장비를 개발해 탑재하면서 전체 국산화 비율을 향상시켰다.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비인 전투·소나체계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를 탑재하면서 국산화율이 7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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