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량대교 전경 (사진=GS건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세계 최초 경사 주탑 현수교인 노량대교가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완성됐다. 현수교는 주탑 사이에 주 케이블을 매달고 그 케이블에서 다시 교량세그먼트로 케이블을 내려서 지지하는 형식이다.

GS건설은 경상남도 남해군과 하동군을 연결하는 노량대교가 9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마침내 13일 오후 6시에 개통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하고 GS건설이 시공한 노량대교는 경남 남해군 설천면 덕신리에서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를 잇는 총 연장 3.1km의 ‘고현~하동IC2 국도건설사업’ 내에 속한 교량이다.

노량대교(주경간 890m)는 국내에서 이순신대교(주경간 1,545m)와 울산대교(주경간 1,150m)에 이어 세 번째로 주경간이 긴 교량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노량대교는 노량대첩이 벌어진 곳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23전 23승’ 승리(Victory)의 역사를 담아 세계 최초로 V자 모양의 경사 주탑을 적용했다.

특히 주탑 높이가 무려 148.6m로 건물 50층 높이다.

보통 수직 주탑이 일반적이나 주탑에 8도의 경사각을 적용함으로써 기존 수직 주탑 대비 측경간 주케이블의 장력을 감소시켜 케이블을 지지하는 구조물인 앵커리지 크기를 11% 감소시키고, 케이블과 앵커리지까지 거리를 15m 줄여 공사비를 절감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GS건설이 노량대교에 3차원 케이블을 적용한 것도 타정식 현수교로서 세계 최초다. 현수교의 주탑과 주탑을 연결하는 두 개의 주케이블을 통상 평면상 평행한 일직선으로 배치하는데, 노량대교는 유선형 모양의 3차원으로 배치해 바람에 더 잘 견딜 수 있도록 내풍 저항성을 증대시켰다.

또 GS건설은 교량 상판인 ‘유선형 보강거더’를 주탑에서 중앙방향으로 시공하는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보강거더를 스윙(Swing)공법으로 시공한 것도 눈에 띈다. 스윙 공법은 교량 상판을 리프트로 인양한 후 원을 그리듯이 이동시켜 가설하는 공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노량대교는 바다 위 해상에 거대한 현수교를 짓는 고난이도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9년간의 긴 공사기간 동안 단 한 건의 재해 없이 준공했다”면서 “GS건설의 프리콘(Pre-Con) 기술이 뒷받침돼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3D 모델링을 이용한 프리콘(Pre-Con, Pre Construction) 기술은 말 그대로 실제 시공하기 전에 미리 가상 시공 시뮬레이션을 통해 공정 간 간섭 및 설계 오류를 사전에 파악해 리스크를 최소화시키는 기술이다.

주택, 건축분야 프리콘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GS건설은 프리콘 기술을 토목 분야에도 적용, ‘GS건설 인프라 VDC (Virtual Design and Construction) 플랫폼’을 개발해 토목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노량대교는 기존 노후화된 남해대교의 통행 제한 불편을 해소하고 대체교량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개통하면 남해고속도로, 대전~통영고속도로, 완주~순천고속도로와의 연결망이 형성돼 남해안권 연계 도로망이 확충됨으로써 지역의 교통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병우 GS건설 인프라수행본부장은 “세계 최초로 적용된 경사 주탑과 3차원 케이블을 순수 우리 기술력으로 완공하면서 노르웨이 등 해외 선진국에서 기술 공유를 요청받을 만큼 노량대교는 국내 토목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한 계기가 됐다”며, “9년간의 고난이도 현수교 공사를 무재해로 끝낼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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