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개봉하는 영화 ‘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안에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위기협상가 '하채윤'(손예진)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한다는 범죄오락물이다.

▲ 이종석 감독, 배우 손예진, 현빈(왼쪽부터)이 영화 '협상' 제작보고회가 열린 지난달 9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 '협상'은 오는 19일 개봉한다./뉴시스

영화배우 현빈(36)은 최근 영화 '협상' 제작보고회에서 "‘악역의 전형성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이야기를 감독과 많이 했다. 그것에 대한 표현 방식을 찾아가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고 말했다.

현빈은 데뷔 이래 첫 악역을 맡았다.

그는 "'민태구'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데 신경을 썼다. 다른 방식의 표현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강해보여야 하는 상황에서 대사를 툭툭 던지거나 느긋느긋하게 표현하는 등 다르게 풀어냈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협상가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배우들은 출연 계기를 밝히며 만족감을 표했다.

"'협상'이라는 소재가 흥미롭다. 인질범과 협상가, 1대 1 대결 구조에 재미를 느껴 참여하게 됐다"(현빈),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었다. 뒷 이야기가 정말 궁금했다"(손예진)

'해운대'(2009) '국제시장'(2014) 등을 연출한 윤제균(49) 감독의 JK필름이 제작한다. '국제시장' 조감독 출신인 이종석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9월 개봉 예정.

국내 최초 '2원 생중계' 촬영 방식을 택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손예진과 현빈은 서로를 칭찬하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쉽지 않은 촬영이었다. 얼굴을 맞대고 연기한 게 아니라 서로 모니터를 보고 호흡을 맞췄다. 모니터로만 호흡을 맞췄지만 잘 맞았고 좋았다. 현빈과는 동갑이고 데뷔 시기도 비슷하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동지의식 같은 것이 있었다."(손예진)

"이원 생중계로 촬영하면서 어렵고 생소한 부분이 많았다. 손예진이 그런 부분을 다 해소시켜줬다. 눈빛이 좋은 배우인데 섬세하게 연기했다. 그러다보니 모니터를 보고 연기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너무 좋았다."(현빈)

이 감독은 "내가 인복이 있는 것 같다"며 두 배우를 치켜세웠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손예진과 현빈이라는 배우를 떠올렸다. 나가고 싶은 방향이 비슷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다."

인질범과 협상가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 관극 포인트다. 이 감독은 "'정해진 공간 안에서 어떻게 긴장감을 끌어내고, 그 긴장감을 어떻게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새로운 소재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은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전형적이지 않은 캐릭터에 초점을 뒀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질범 민태구와 우직한 협상가 하채윤을 입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인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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