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각사 제공)
(왼쪽부터) 장형진 영풍 고문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각사 제공)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최근 대주주인 영풍과 계열사 고려아연이 인적분할 추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서린상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영풍 등에 따르면 서린상사는 1984년 설립된 글로벌 종합무역상사로 지분 49.97%를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종속회사로 분류되지만, 경영은 영풍의 창업주 3세인 장세환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25.15%)다.

영풍 측은 "서린상사가 2014년 장세환 대표 취임 이후 급격히 성장했다"며 "그동안 영풍과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품을 수출 대행만 하던 것에서 벗어나 알루미늄과 재생 납 등 타사 비철금속 제품 트레이딩, 운송 및 창고업 진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적을 보면 장세환 대표 취임 전인 2013년 2,771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2022년 2조4355억 원으로 무려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2023년은 국제적인 비철금속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1조5,2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이 역시도 10년 전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4년 71억 원에서 2022년 364억 원, 2023년 185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비철금속 무역업이 글로벌 경기와 금속 가격 등의 영향으로 매년 매출이나 이익 규모의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3년 또는 5년 단위로 실적을 파악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 서린상사의 2014~2018년 평균 당기순이익은 83억 원, 2019~2023년 연 평균 당기순이익은 152억 원으로 5년 평균으로 비교했을 때도 2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는 서린상사가 장세환 대표 취임 이후 비철 판매 및 트레이딩 사업 확장, 본업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운송 및 창고업 신규 개발 등으로 사업의 경쟁력을 높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렇지만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서린상사에 대해 지난해 9월 영풍에 인적분할을 먼저 제안한 뒤 협의를 진행해 오던 중이었다"면서 "이달 초 아무런 이유 없이 돌연 중단하고 일방적으로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서린상사 이사회를 일방적으로 장악하려는 악의적인 시도를 중단하고 당초 합의한 서린상사 인적분할 절차를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서린상사의 이사회 및 주주총회가 무산된 근본적인 책임은 고려아연에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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