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0.41%-나스닥 0.27% 하락마감
2월 근원 PCE 물가 0.3% 상승 예상
10년물 국채금리 4.25%대로 올라

미국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거래인이 주가가 하락하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거래인이 주가가 하락하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최근 상승랠리로 인한 고점 부담감 속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중국의 제재 소식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41%(162.26포인트) 하락한 3만9313.64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31%(15.99포인트) 내린 5218.19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27%(44.35포인트) 밀린 1만6384.47에 장을 끝냈다.

최근 랠리로 인한 고점 부담에 투자자들이 숨 고르기에 나서며 증시가 하락했다.   

특히 중국이 자국 정부 기관에서 미국 컴퓨터 기업 인텔과 AMD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한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를 퇴출하는 내용의 새 가이드라인을 도입했다는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들이 타격을 입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작년 12월 26일 정부용 컴퓨터 및 서버 조달과 관련한 새 가이드라인을 공개했으며, 여기에 정부 기관과 당 조직에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제품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외국산 제품 대신 중국산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발언은 엇갈렸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FOMC 컨센서스처럼 올해 3회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굴스비 총재는 "우리는 약간 어두운 시기에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하락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는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1회에 그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그는 당초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2회에서 1회로 줄인 것과 관련해 "목표이자 현실은 데이터가 우리를 안내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금리 인하를 위해선 인플레이션 둔화 지표가 추가로 확인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29일 발표되는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로 쏠리고 있다. 2월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라 1월(0.4%) 보다 상승폭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간 상승률은 2.8%로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해 1, 2월 두 달 연속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PCE 물가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다만 29일은 부활절을 앞둔 성금요일 휴일이라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다음 달 1일 뉴욕증시 개장 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이 애플, 알파벳, 메타를 상대로 디지털시장법(DMA) 위반 여부에 대한 첫 조사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기술기업에 악재가 됐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온 시장은 가파른 랠리 후 조정 압력을 받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주 금요일에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주최하는 대담에 나설 예정이라, 관련 지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지도 주목된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다.

미국의 지난달 전미활동지수(NAI)는 석 달 만에 확장세로 돌아서며 미국 경기가 개선됐음을 시사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2월 전미활동지수가 0.0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작년 12월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해 석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전미활동지수가 플러스이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이며, 마이너스(-)이면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이다.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중국의 제재 소식에 인텔의 주가가 2% 가까이 하락하고, AMD의 주가도 0.5%가량 떨어졌다.

국채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오른 4.25%,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도 3bp 상승한 4.63% 선에서 거래됐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1.74% 내렸고, AMD는 0.57% 떨어졌다. 중국이 정부기관에서 쓰는 개인용 컴퓨터(PC)와 서버에서 인텔, AMD 등 미국산 반도체를 퇴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밀렸다. 

구글과 애플의 주가는 각각 0.46%, 0.83% 하락했고, 메타는 1.29%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1.37%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와 아마존은 각각 0.76%, 0.47% 상승 마감했다.

테슬라는 월가로부터 또 다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1.05% 상승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미 당국이 최근 항공사 안전 사고 이후 성장 억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3.4% 하락했다. 

최근 737 기종의 잇단 사고로 논란이 된 보잉은 데이브 칼훈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의 연말 사임 소식에 1.36% 올랐다.

 파산설에 시달렸던 전기차 신생 업체 피스커의 주가는 대형 자동차업체와의 거래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28%대나 내렸다.

바이두는 바이두가 애플과 잠재적 AI 협약을 맺을 수 있다는 소식에 3.4% 상승했다.

디즈니는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주가가 3%대 상승했다.

제약 기술 회사인 마시모가 지난 금요일 소비자 비즈니스 부문 스핀 오프를 고려한다는 소식에 이어 이날 장초반 12% 상승했다. 이후에는 3% 상승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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