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는 14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프랑크푸르트=신화/뉴시스]
유럽증시는 14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모습. [프랑크푸르트=신화/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유럽 주요국 증시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인플레 고공행진 지속 등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1% 밀린 1만7942.04에 마감됐다. 이틀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0.37% 하락한 7743.15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0.18% 내린 506.40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Stoxx600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29% 오른 8161.42로 장을 끝냈다.

미국에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달 고착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에 의문을 제기했다. 국채 금리도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의 2월 PPI는 전월 대비 0.6% 상승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년 대비로도 PPI는 1.6%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PPI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1.1%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물가 오름세에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며 이날 주식시장은 압박을 받았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분트) 수익률은 전장보다 6.12bp(1bp=0.01%포인트) 오른 2.428%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에서 "2월 인플레이션 수치는 좋지 않았지만, 1월 지표보다는 다소 나았다"며 "우리는 연준이 6월 25bp 금리 인하로 완화 사이클을 개시할 것으로 보지만 앞으로 나오는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금리 인하를 위한 충분한 확신을 갖기 위해 개선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위원들은 금리 인하 속도와 관련해 엇갈린 의견을 냈다.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위원은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6월과 9월, 12월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야니스 스투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6월과 7월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개별종목중에서는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인 그리폴스가 신용평가사 피치 및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9.3% 급락했다. 

스웨덴 게임개발회사 엠브레이서 그룹은 자회사의 일부자산을 매각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11.2% 급락했다.

주택대출 금융기관을 운영하는 OSB그룹이 자금조달 비용 상승과 주택대출시장의 침체로 올해 이익률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에 16.0% 추락했다. 

반면 독일 라인메탈은 역대 최대 매출 및 이익 개선을 기대하며 5.3% 상승했다.

독일 전력회사 엔카비스는 미국 사모펀드 KKR이 주식공개매수를 개시한다고 밝히자 25.2% 급등했다. 

비스트리그룹은 지난해 이익이 시장예싱을 넘어섰으며 견고한 수요로 뒷받침된데다 올해 주택건설 호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에 8.2% 뛰었다. 

철도와 버스서비스의 트레인라인은 연간결산에서 조정후 EBITAD(세금과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 전망을 상향조정하자 13.0% 올랐다. 

영국 음식배달업체 딜리버루는 핵심이익이 예상을 넘어서고 캐시플로가 플러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나타내자 2.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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