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의 모습. /뉴시스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의 모습. /뉴시스

[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중국경제 둔화 우려와 중동리스크 지속 등 호악재가 겹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 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0.1%(8센트) 내린 77.9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일시 76.79달러까지 떨어져 약 2주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WTI는 최근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거래일간 하락률은 1.52%에 달한다.

지난 한 주간 WTI는 4.55% 상승해 배럴당 80달러 바로 밑까지 올랐으나 80달러를 돌파하지는 못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0.2%(13센트) 오른 81.21달러에 거래됐다.

중국경제의 둔화를 시사하는 경제지표가 이어지면서 지난주 국제유가는 2%정도 하락했다. 중국경제 전망 불투명성이 원유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상승해 시장의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돌았으나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약했다.

중국의 CPI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는 춘제 효과로 식료품과 여행비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쳐 중국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다고 결론짓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 후티의 화물선 공격과 이스라엘과 이스람무장조직 하마스의 무력충돌 등 중동리스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점은 유가하락폭을 제한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물가 지표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원유 시장 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 정책 연장이 유가를 끌어올렸으나 단합력에 대한 회의론이 유가의 80달러 돌파를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생산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미국의 생산량이 치솟으면서 OPEC 회원국들이 자발적 감축을 준수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이번 주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중국의 성장 기대, 미국의 소비자물가,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재고 자료, 연준의 정책 기대 등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중동리스크 지속 등 영향으로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1%(3.1달러) 오른 온스당 218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전주말부터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자 차익실현매물이 쏟아지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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